겨울철 빈발하는 안면마비, 후유증 없는 치료가 관건
겨울철 빈발하는 안면마비, 후유증 없는 치료가 관건
  • 남상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8.12.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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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남상수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옛말에 ‘찬 바닥에서 자면 입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 ‘구안와사’라고도 불리는 안면마비는 찬 기운에 노출될 경우 잘 발생하게 되는데, 요즘과 같이 실내외 기온 차가 큰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면마비로 병원을 찾은 환자(질병코드 : G510 벨마비)는 최근 5년 사이 15% 이상 증가했고(2013년 40,831명→2017년 47,055명),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다. 더 이상 우리 주변에서 보기 드문 질환이 아니라는 얘기다. 안면마비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얼굴 근육 마비로 눈 안감기고, 입 삐뚤어져

안면마비는 통상 바이러스성 염증에 의해 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이 손상돼 발생한다. 얼굴의 감각이상, 눈물분비과다, 청각과민, 미각둔화, 귀주변의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지만, 가장 대표적이고 두드러지는 증상은 얼굴 근육 움직임의 마비다. 예를 들어, 눈썹이 처지고,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없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면서 양치질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물이 한쪽으로 흘러내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안면마비는 증상이 최초로 시작된 시점부터 짧게는 1~2일, 길게는 5일 이상까지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심해진다. 신경 손상 정도는 환자의 나이나 면역력, 당뇨의 기왕력 등에 영향을 받게 된다. 신경손상이 심할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초기에 치료를 잘 받아 신경 손상의 정도를 줄이는 것이 안면마비 치료에는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예후 예측 가능

신경손상 정도는 발병 2주 후 안면근전도 검사를 통해 측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7-80% 이상의 신경손상을 보이는 경우 후유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임상에서 안면마비로 내원한 46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손상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그 중 27.4%가 80% 이상의 신경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마비 환자 4명 중 1명이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유발하는 후유증

안면마비가 발생한 후 3주간의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적극적 치료를 통해 회복 시작의 시기를 앞당기고 속도를 높이는 것이 이후 후유증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신경손상이 멈추고, 회복이 시작되면 수개월에 걸쳐 증상은 서서히 회복된다. 일정 시기가 지나면 아예 신경재생이 멈춰 더 이상 회복되지 않게 되는데, 6개월이 경과한 후에도 남아있는 증상은 계속해서 후유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조기에 적극적 치료가 관건

조기치료를 잘 받는다면 안면마비는 불치나 난치의 병은 아니다. 한·양방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 2006년 이후 입원을 통해 한·양방 협진치료를 받은 안면마비 환자 997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98.1%가 양호한 예후에 해당하는 2단계까지 회복됐고, 83.3%는 완치에 해당하는 1단계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안면마비 회복률이 67~71%로 보고된 것에 비교해 적극적인 치료의 효과와 중요성을 입증한다.

안면마비 환자들 중에는 틀어진 얼굴과 비정상적인 표정 등으로 자신감을 잃거나,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받고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기 보다는 빨리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고 후유증을 최소화해 건강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 생활 속 안면마비 예방을 위해서는 7가지 수칙만 지키면 된다.

먼저 신체적 피로 및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고, 찬바람을 피하며, 일교차가 큰 날에는 외출을 삼간다. 안면마비 증세도 일종의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외출 후 손을 잘 씻어야하고, 고혈압, 당뇨 등 유발 인자를 잘 조절한다. 임산부의 경우, 임신 말기나 출산 후 발생할 수 있어 기력 저하를 주의해야한다. 또 감기 후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으므로 감기를 유의한다. 마지막으로 과음이나 흡연 등은 바이러스 및 염증을 활성화 시키므로 삼간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남상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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