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비만, 흡연, 음주가 노인증후군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노인의 주요 노인증후군인 낙상 관련 골절, 욕창, 섬망, 실금 등에 대한 위험 인자 및 예후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대한노인병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해당 연구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한국 노인의 대표적인 노인증후군을 부상병으로 진단받은 65세 이상 노인 135만961명을 대상으로 노인증후군의 위험인자를 추적‧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인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생활습관을 살펴본 결과 비만, 흡연, 음주 습관이 관련이 높았다. 비만인 경우 1000명 당 16.1명이 실금이 발생해 정상체중인 환자와 비교해 위험도가 1.3배 높게 나타났다.
흡연의 경우 낙상 관련 골절은 비흡연자에 비해 1.47배(1000명당 6.4명 발생), 욕창은 1.35배(1000명당 13.2명 발생) 위험도가 높았다.
음주 역시 위험도가 높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주 3회 이상 음주를 한 환자들은 낙상 관련 골절을 1.05배(1000명당 5.4명 발생), 섬망은 1.13배(1000명당 19.3명 발생)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운동을 할 경우 낙상 관련 골절은 20%, 섬망 17%, 실금 7%, 욕창은 25% 감소해 노인증후군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노인증후군의 성, 연령에 따른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75세 이상 노인은 65~69세 노인과 비교했을 때 낙상 관련 골절은 3.2배, 섬망 1.8배, 실금 1.3배, 욕창 3.6배 위험도가 높았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비교했을 때 위험도는 섬망 2.4배, 실금 2.4배 더 높게 나타났다.
노인증후군의 유병률도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2015년도 기준으로 낙상 관련 골절은 3.8%, 섬망 0.5%, 실금 1.5%, 욕창 0.9%로 집계됐다. 2006년 낙상 관련 골절 3.5%, 섬망 0.2%, 실금 0.9%, 욕창 0.8%과 비교하면 근소한 폭이지만 조금씩 상승함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를 총괄해 온 원장원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표적인 노인증후군의 위험인자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들 노인증후군이 요양시설 입소 및 사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인증후군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동반질환이나 약물에 대한 관리 및 흡연, 음주, 운동, 비만 같은 건강습관을 개선함으로써 노인증후군의 발생을 줄일 수 있고, 이는 결국 노인증후군으로 인한 요양시설 입소 및 사망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학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보건의료분야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신규 연구자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국민에게 노인증후군에 대한 올바른 의료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한 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