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가화장품 과연 소비자를 위한 것인가?
[사설] 고가화장품 과연 소비자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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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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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우리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에는 비단 의약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건강식품과 화장품도 그중 하나다. 특히 화장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용하는 헬스케어 제품이어서 두터운 소비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의약품은 아니지만, 의약품에 버금가는 성분이 많은 탓에 자칫 부작용이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유독 착한 성분의 화장품에 집착하는 이유다.

이는 역으로 유명 모델이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돈벌이에 혈안이 된 화장품 기업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그럴수록 소비자들은 "이 제품, 왜 이리 비싸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의문을 뒷받침하는 분석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 화장품 정보제공 앱 '화해'의 조사결과다. 버드뷰라는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화해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화해 뷰티 어워드’를 발표한다. 22일 발표된 올해 하반기 어워드는 최근 6개월간의 인기 상품을 선정한 것이 아니다. 상·하반기 인기제품을 통합해 선정, 발표하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끄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워드 이름도 하반기 어워드가 아닌 ‘2018 화해 뷰티 어워드’다.

‘2018 화해 뷰티 어워드’ 순위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화해 사용자가 앱에 작성한 75만건의 화장품 리뷰 데이터를 집계, 분석한 결과다. 대상 화장품 수는 무려 9만2000여개에 달한다. 리뷰 데이터는 광고성 리뷰를 차단하기 위한 자체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모든 리뷰에 대해 다시 한번 1:1 필터링을 거치는 등 총 4단계에 걸친 검수 시스템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선별했다.

그 결과, 올해 1위 자리에 오른 제품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파워 1·2위를 다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제품이 아니었다. 중소 화장품 회사의 ‘이름없는 브랜드’ 제품이 그 자리를 꿰찼다. 그것도 ‘2018 화해 뷰티 어워드’ 전체 1위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화제의 제품은 다자연의 ‘어성초 유기농 마스크팩’. 천연화장품을 추구하는 다자연은 오랜 역사에 비해 대중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브랜드다. 이 회사의 ‘어성초 유기농 마스크팩’은 화해에서 피부진정 효과가 좋다는 리뷰가 누적되어오다 올 여름부터 화해의 주간 랭킹 마스크팩 부문 1위에 올라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온라인 판매 위주이던 이 제품은 화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H&B와 면세점에도 입점 되는 등 유례없는 성장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브랜드는 값이 비싼 편이다. 물건너 온 화장품을 선호하는 일부 소비자들 덕분에 이들 화장품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경우가 있다. 바로 브랜드 파워 때문인데, 이런 소비자들이 있는 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게 없다. 저가 제품 100개를 파느니, 고가 제품 1개를 팔아도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요즘 소비자들은 똑똑하다. 그럴싸한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유명 모델의 감언이설에 속지 않는다. 외국 브랜드의 고가화 전략도 현명한 소비자에게는 잘 먹히지 않는다.   

이를 방증하는 결과가 이번 화해 어워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화장품의 선전이 계속됐다. 전체 수상 제품 중 국내 화장품 비중은 무려 70%에 달했다. 값은 외국계 브랜드에 비해 훨씬 저렴하지만, 품질만큼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부문별로 보면, 스킨·토너 부문은 라운드랩 ‘1025 독도토너’가 2년 연속 1위를 달렸고, 클렌징 오일 부문에서는 에이트루의 ‘퓨어 밸런싱 클렌징 오일’이 1위를 차지했다. 색조에서도 투쿨포스쿨의 ‘아트클래스 바이 로댕 쉐딩’과 에뛰드하우스의 ‘룩 앳 마이 아이즈’가 하이라이터·셰이딩과 아이섀도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가 국산 브랜드 제품이다. 

이밖에 하반기 출시 신제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을 선정하는 ‘2018 하반기 베스트 신제품’ 역시 라네즈의 ‘크림 스킨’과 시드물의 ‘울트라 페이셜 모이스처라이징 썬젤’ 등이 1위를 석권했다. 역시 국산이다.

결론은 하나다. 굳이 비싼 화장품을 써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어워드를 봐도 대부분의 소비자는 유명 모델의 광고나 브랜드를 보고 상품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거품 없는 착한 화장품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는 올바른 정보 제공에 힘써온 화해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이 그만큼 똑똑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가화장품,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2018 화해 뷰티 어워드’는 소비자들의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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