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자궁내막증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저출산이 심각해지는 국내 상황에서 정부가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8만4583명, 2017년에는 11만1214명으로 4년 동안 31.5%(2만6631명)가 증가했다.
진료비는 2013년 402억7777만원에서 2017년 553억186만원으로 4년 간 37.3%(150억2408만원) 증가했다.
환자는 40대 연령층에 가장 많았다. 2017년 기준, 40대 연령층 환자가 전체 환자에 47.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20대와 30대 연령층 환자도 10.7%, 27.0% 비율을 차지했다. 50대 연령층 환자도 13.5%를 차지했고, 60대 초과 연령층 환자는 0.9%로 가장 낮았다.
전혜숙 의원은 “자궁내막증이 극심한 복통 유발하는 것 외에도,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을 일으키거나 불임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며, “특히 출산에 민감한 20대~30대 환자가 37.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저출산 상황에서 자궁내막증 환자 수 증가 추세는 가벼이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내막증, 자궁근종과 같이 유산과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여성질환에 대해서는 질병관리 홍보 등 보건당국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매 달 여성에게 찾아오는 월경은 자궁내막이 정상적으로 부풀었다가 줄어들면서 출혈이 생기는 현상이다. 이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나팔관이나 난소, 복막 등에 퍼져 자라는 증상을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 정도에게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여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배우 우피 골드버그, 수잔 서랜든, 가수 할시, 일본의 아이돌 가수 마츠우라 아야가 모두 자궁내막증을 앓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자궁내막이 자궁 밖 조직에서 똑같이 출혈을 일으키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반복적인 만성 골반동통, 월경통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유산과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난소에 퍼진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기능을 저하시키고, 난소유착을 유발해 난포가 터지지 못하게 하거나, 나팔관으로 퍼지는 경우 원활한 나팔관의 난자 운송을 방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