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베트남의 미용·성형 시장이 한국산 보툴리눔톡신과 필러 소비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은 과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년여성들을 중심으로 미용 관련 시술이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과 남성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15분이면 끝나는 간편한 시술, 빠른 효과, 성형 수술과 달리 일상생활 바로 복귀 등의 장점 덕분이다.
베트남에서 보툴리눔톡신·필러 시술은 병원 뿐 아니라 뷰티 살롱(beauty salon), 뷰티 클리닉(beauty clinic), 뷰티 센터(beauty center), 스파(spa) 등 각종 피부관리시설 및 미용업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소비자들은 병원보다 스파 형태의 소규모 피부관리시설을 선호하는 편이다. 페이스북 등에서 이들 업체 정보, 제품정보, 시술 동영상, 효과(시술 전후 사진 비교) 등의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보툴리눔톡신·필러 시장은 공식 통계가 없어 파악이 어렵지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베트남 미용시장은 2012~2017년 동안 연평균 14.1%씩 성장했으며 2017년 기준 15억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베트남의 한 미용 전문가 호쑨브엉(Ho Xuan Vuong) 박사는 “보툴리눔톡신·필러가 베트남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2004년쯤이며 2007년쯤부터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보툴리눔톡신·필러 수입시장(HS Code 3002.90 기준) 규모는 약 1852만달러(한화 약 210억원)이며, 최근 년도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4년에는 4128만달러(한화 약 468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베트남 내에는 보툴리눔톡신·필러를 생산 가능한 업체가 없다.
베트남 관세청에서 보툴리눔톡신·필러 제품에 적용하는 HS Code는 이와 다를 수 있으며, 핸드캐리 등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제품까지 고려하면 실제 수입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수입 절차를 위해서는 베트남 보건부가 발급하는 수입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하는 등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워 베트남 개인 사업자들이 핸드캐리 등을 통해 직접수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장에서 한국은 2016년에는 덴마크에 밀려 2위를 기록했으나, 2014년, 2015년에는 1위를 기록했다. 보툴리눔톡신·필러 수입 규모는 2000만달러(ITC Trade Map 통계 기준, 한화 약 227억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 자료와 ITC Trade Map 통계의 수입액 기록이 매우 다른데, 이는 정식 수입절차가 아닌 핸드캐리를 통한 수입·유통 규모가 크기 때문이라고 KOTRA측은 설명했다.
참고로 한국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약 1000억원대로 형성돼 있으며, 수출액은 2017년 1억195만달러(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였다. 한국 필러시장은 약 800억원대, 수출액은 2016년 1억3900만달러(식약처)였다. 내수시장은 보툴리눔톡신이 필러보다 크지만, 수출액은 필러가 더 큰데, 보툴리눔톡신의 경우 국제적으로 규제되는 독 성분이어서 수출이 다소 까다롭기 때문으로 보인다.
베트남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 중인 한국산 제품은 필러 제품은 ‘다나에’(디엔컴퍼니, 대웅제약 자회사), ‘뉴라미스’(메디톡스), ‘Lumilax Fine’(동방글로벌), ‘e.p.t.q’(에피티크, 제테마) 등이며, 보툴리눔톡신은 ‘메디톡신’(메디톡스), ‘Botulax’(휴젤) 등이 있다.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 담당자인 이주현 대리는 “베트남 미용시장은 2012~2017년 평균 14.1% 성장하는 등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베트남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산 미용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높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리는 “품목 특성 상 수입·유통이 쉽지 않으며, 수입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보건부로부터 수입 라이선스를 발급받아야 하고, 2019년 1월부터는 자유판매등록번호도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