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수술, 최순실 사건보다 더 놀라웠다”
“대리수술, 최순실 사건보다 더 놀라웠다”
수술실 CCTV 설치 여론 고조 ... 의협은 여전히 반대 입장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0.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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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대리수술 논란이 커지면서 수술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최순실 사건보다 더 놀라웠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최근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내용을 보면 의료기기업체 영업사원 등 무자격자를 수술에 참여시키는 대리수술이 국내 의료기관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수술은 2차 병원뿐만 아니라 대학병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의료인 30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대리수술이 만연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병원 수술실에 의료기기 업체 직원이 들어온 적이 있냐’라는 질문에 49.7%가 그렇다고 답했다. 업체 직원의 역할(복수응답)은 수술 준비 및 보조가 65.1%, 대리수술은 27.5%로 나타났다.  

 

# CCTV 찬성 여론 고조 ... “의사정신 없는 의사는 살인마”

이번 방송은 부산에서 의사 대신 의료기기 판매사원이 어깨 부위를 수술했다가 환자가 뇌사 판정을 받고 사망한 뒤 방영된 것이라 큰 충격을 주었다. 논란은 이번뿐이 아니다. 수술실 내에서 생일파티와 성추행 등의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이 기회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에는 “골목길 온 상가에 다 카메라인데 (수술실은) 왜 안되나!”, “의료에 의사가 전문가인데 그 전문가들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하니까 CCTV 하자는 거잖아”, “프라이버시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의사를 못믿는데 무슨 프라이버시”, “박근혜, 최순실사건보다 더 놀라웠다” 등 CCTV 설치에 찬성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또 다른 인터넷 포털에서는 “정말 의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엄청나구나. 그런데도 cctv설치 결사반대하겠지”, “대리수술 의사들 병원 원장들 살인죄로 처벌합시다 진짜 미개한 나라다 의사가 아니라 짐승이네요 보건복지부도 반성하세요”, “의사라는 직업에 권위만 높이지 책임은 참 가볍게 생각하는것 같다. 의사 정신이 없는 의사는 살인마다. 병을 고치기위해 몸에 칼을 대면 의사지만 돈벌이 수단으로 몸에 칼을 댄다면 살인마라고 본다”라는 주장도 나왔다.

 

 

 

의협 “의료진과 환자간 신뢰 훼손, CCTV 설치 반대”

그러나 의협은 대리수술이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임을 인정하면서도 CCTV 설치만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환자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것에는 100% 동의하지만 방법적인 면에서 잘못됐다는 것이다.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8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리수술은 범죄행위고 아주 엄격하게 처벌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도 “유출의 위험도 있고 환자 안전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CCTV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요즘 해상도가 높아서 수술 장면이 노출되면 해당 환자의 프라이버시 문제뿐 아니라 수술 장면을 본 환자 본인의 충격이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 대변인은 수술하는 데 CCTV가 장애가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수술장은 안정된 상태가 아니다. 굉장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수술하는 의사가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이 녹화가 된다고 하면 집도의가 방어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1% 가능성을 가지고 수술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또 ‘가망성이 10% 정도밖에 안되고 죽을 가능성이 90%다’ 이런 상황에도 10%의 가능성을 가지고 의사는 환자를 수술한다”며 “하지만 CCTV가 설치되다면 의사들은 수술을 기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대변인은 “진료는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가 기반이 돼서 이뤄져야 하는데, 법안이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신뢰를 깰 수 있다”며 “CCTV 설치가 오히려 환자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실 들어가는 입구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어떠냐는 의견에 대해 정 대변인은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의협은 9일 전체학회와 여러 지역단체들과 함께 환자들에 대한 태도 및 의학적 기준에 대한 도덕적 교육을 하는 면허관리국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의협이 앞서 대리수술이나 마약류 불법치료등 윤리문제가 대두되면서 CCTV설치 의무화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자 의사들의 윤리의식을 고취시키고 비양심적인 의사들을 교정할 수 있는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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