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디스 벗 구디스] 국민진통제 ‘펜잘’
[올디스 벗 구디스] 국민진통제 ‘펜잘’
해외 제품 의존 시기 종근당 독자 개발
소비자 요구 반영하며 안전성·효과 개선
독특하고 차별화 마케팅으로 소비자 눈길 사로잡아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0.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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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가면 도태된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의약품들이 있다. 오래됐지만 그래서 더 좋은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라고 부를 만한 약들이다. 우리 곁에서 오래된 친구처럼 친숙한 의약품들의 탄생 비화와 역사, 장수 비결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우수한 효과와 더불어 뛰어난 마케팅 전략으로 34년 동안 소비자의 신뢰를 받아온 진통제가 있다. 종근당 '펜잘'이다.

펜잘이라는 이름은 영문 'PAIN(통증)'과 한글 '잘'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통증에 잘 듣는 효과 빠른 진통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984년 탄생한 펜잘은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국내 진통제 시장에서 제품의 주권확보를 위해 종근당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종근당은 펜잘을 처음 출시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정제 크기, 모양, 포장 형태 등을 개선,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갔다. 그 결과 빠르고 탁월한 진통 효과를 인정받아 오랜 시간 진통제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펜잘은 증상과 약효에 따라 안전성을 강화한 효과 빠른 두통약 '펜잘큐', 통증완화 지속시간이 길어진 해열진통제 '펜잘이알서방정',생리통에 효과적인 '펜잘더블유' 등으로 나뉜다.

먼저 두통, 치통, 생리통에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펜잘큐는 지난 2008년 12월 리뉴얼 출시되면서 위해성 논란이 제기됐던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 대신 에텐자미드 성분을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리뉴얼 제품 출시와 동시에 기존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였다.

이후 식약처가 2009년 3월 IPA 성분을 함유했던 진통제의 효능·효과를 '진통 및 해열 시 단기 치료'로 제한하고 15세 미만 소아에게 투여를 금지하도록 하면서 IPA 성분을 과감하게 제거했던 펜잘큐는 청소년 및 유아들도 쉽게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진통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펜잘이알서방정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이다. 해열 및 감기에 의한 통증, 두통, 치통, 근육통 등 각종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고 위장출혈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다.

신속히 녹는 속방층과 서서히 붕해되는 서방층 2중 구조로 구성돼 복용 후 효과가 빠르게 발현될 뿐 아니라 8시간까지 지속한다. 덕분에 환자들은 진통제 복용횟수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펜잘더블유는 월경전증후군 치료제 '프리페민', 갱년기 증상 완화제 '시미도나' 등 여성 질환 일반의약품(OTC)에 강점을 가진 종근당이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생리통 진통제다.

펜잘더블유의 주성분인 이부프로펜은 생리통, 요통을 비롯한 각종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약물 가운데 상부위장관계 합병증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 '펜잘큐'
종근당 '펜잘큐'

 

펜잘이 장수 의약품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약효뿐 아니라 독특한 마케팅도 한몫했다. '약효도 명품이 있다'는 슬로건으로 제품 케이스에 예술작품을 입혀 제약업계 최초로 선보인 아트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종근당은 2008년 펜잘큐를 리뉴얼 하면서 제품 케이스에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아델 브로흐 바우어의 초상'이라는 명화를 사용했다. 진통제 시장의 주 소비자가 20~30대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핸드백에서 꺼내는 예술'이라는 컨셉트로 여성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종근당의 이색적인 도전은 딱딱한 내용과 투박한 디자인의 포장만을 고집하던 국내 제약업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종근당은 펜잘의 대중광고도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초기 펜잘 광고에서는 여성 소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인지도 높은 여성 탤런트 사미자 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무슨 잘? 펜잘!' 이라는 광고 문구는 당시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많은 호응을 얻었고 브랜드를 깊이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

2004년에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탤런트 안재모를 광고 모델로 선정해 '효과 빠른 두통약'이라는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2011년 10월에는 아이돌 그룹 JYJ를 모델로 발탁해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광고는 국내 제약업계 일반약 광고 중 최초로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기용했다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기존 제약 광고와 차별화된 컨셉트로 주목을 받았다.

2014년에는 국내 최고 MC 듀오 컬투를 내세워 라디오 광고도 시작했다. 이 광고는 컬투가 진행하는 '두시탈출 컬투쇼'를 패러디 한 '두통탈출 펜잘쇼' 시리즈로 구성돼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과감한 시도와 전략적인 브랜드 마케팅 등 지속적인 도전 및 변화가 펜잘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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