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비용 보건의료 R&D로 줄일 수 있다"
"통일비용 보건의료 R&D로 줄일 수 있다"
신희영 교수 "북한은 거의 사라진 기생충의 보고"
김신곤 교수 "갈라진 남북 보건환경은 최고의 연구대상"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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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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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5년간 통일비용이 40조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대안은 R&D라고 생각한다. 70년간 고립된 북한은 연구의 보루다." (서울대학교 의대 신희영 교수·부총장)

국립암센터에서 '2018년도 의생명과학포럼(3차)-북한의료:새로운 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암센터에서 '2018년도 의생명과학포럼(3차)-북한의료:새로운 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희영 교수는 14일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2018년도 의생명과학포럼(3차)-북한의료:새로운 교류와 협력'에서 남북한 통일비용에 보탬이 되기 위한 대안으로 북한을 대상으로 한 의료 연구개발(R&D)을 제시했다.

서울대학교 신희영 교수
서울대학교 신희영 교수

그는 대표적인 예로 기생충을 들었다. 신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거의 전멸된 걸로 알려진 기생충의 보고다. 북한 주민 약 43%가 기생충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만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미국이나 유럽에 연구용으로 팔 경우 1000만불(약 112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뿐만 아니다. 결핵균 역시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 부총장은 설명했다. 특히 현재 북한에는 항생제 오남용이 심각해 다제내성 결핵균이 많아 연구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김신곤 교수(통일보건의료학회 학술이사) 역시 남북한 협력을 통한 이익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으로 갈라진 독특한 환경변화가 특정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면 학술적으로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한 암지도를 만들면 최고 저널급 논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의 보건 현황을 소개하며 "2008년 기준(남한은 국민영양조사, 북한은 WHO STEPS 조사)으로 혈압은 짠 음식을 즐기는 북한이 높고, BMI(신체질량지수)는 남한이 높다"며 "북한 연구진도 국제 저널 출간을 위한 공동연구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천연물 신약 개발의 보고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남한과 달리 약물이 부족한 북한은 독자적으로 사용하거나 인체실험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연구결과를 모을 수 있다면 천연물 신약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 후 '이중부담' 막기 위한 사전 준비도 중요

고려대학교 김신곤 교수
고려대학교 김신곤 교수

이날 발표된 R&D나 학술연구의 필요성은 단순히 수익성만을 위해 제시된 것은 아니었다. 현재 북한의 질병 수준이 심각하기 때문에 남북한 의료 교류를 통해 사전에 부담을 줄일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김신곤 교수에 따르면 현재 북한 주민들은 통일이 된다고 해도 높은 모성 및 영유아 사망률과 감염성질환의 이환, 영양결핍 등으로 생애 전과정에 영향을 받아 만성질환에 취약한 세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개발도상국들이 공통으로 겪는 현세대 의료 비용 뿐 아니라 장기적인 의료관리 비용에 따른 부담까지 지는, 이른바 '이중부담'을 지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동유럽(벨라루스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의 경우 체제전환기를 거친지 약 20년이 지났음에도 기대수명이 73세로 기타 유럽지역(82세)에 비해 짧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김 교수는 이날 원격진료가 남북간의 의료 환경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현재 북한은 의사-환자간 만성질환 원격모니터링 서비스를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할 정도로 원격의료에 관심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항생제 오남용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우리나라에서 원격진료를 북한 대상으로 진행한다면 좋은 시험대가 되리라는 것이 김교수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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