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평화의 디딤돌을 놓기 위한 남북한 정상회담이 내일(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먼 나라인 것 같다. 의료협력에 대한 언급마저도 매우 조심스럽다.
그동안 남북의료협력에 기여해온 신희영 서울대학교 부총장(통일의학센터 소장, 어린이어깨동무 이사)은 14일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2018년도 의생명과학포럼(3차)-북한의료:새로운 교류와 협력' 행사에서 북한의 의료 현황을 공개했다.
강연 과정에서 그는 참석자들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특정부분의 강연에서 사진촬영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그가 촬영중단을 요구한 강연내용은 사실 그렇게 비밀스러운 게 아니었다. 북한의 의료 실태를 언급하면서 보여준 사진 몇 장이 전부였다.
이 사진들은 신 부총장이 대북지원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에서 활동하면서 북한에 지어준 병원들과 북한의 환자들, 의료진 등이었다. 북한을 찬양하는 등 문제가 될만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2004년에 최초로 북한에 어린이병원을 지어준 것을 시작으로 리 단위에 의료기관을 지어준 장면, 그리고 소아과병동을 확장해 주는 등의 사진이었다.
이같은 내용들은 이미 잘 알려진 부분이 다수이고, 일부 새로운 내용도 있지만 새삼스러운 것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도 발표가 조심스러웠던 것은 의도와 다르게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서일까. 그의 발표 내용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가깝고도 먼 나라가 북한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