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제약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법인카드 사용이 자유로웠던 한 의료기기업체가 판매관리비 사용내역까지 추궁하는 투자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접대용 법인카드 사용한도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업체인 A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월 300만원이던 영업사원의 카드사용한도를 150만원으로 줄였다. 상장을 앞둔 이 회사의 투자자들이 "법인카드 사용액이 너무 많다"며 "영업에 따른 접대비를 줄이라"고 요구했기 때문.
A사 관계자는 "접대비를 줄여 영업이익을 늘리는 것은 좋지만, 자칫 판매가 줄까 걱정된다"며 "그러나 상장에 영향을 미칠까봐 상장 후 주주가 될 투자자들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접대비가 반으로 줄어들면서 현장을 뛰는 영업사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의사와 식사자리도 예전에 비해 부담스러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료기기는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랜딩을 해야 하는데 접대가 전과 달라졌다는 이유로 넣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며 “소소한 수술용 재료들도 있지만 매출단위가 큰 의료기기는 맨파워로만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