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의 빈자리가 7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하마평만 무성할 뿐 신임 회장에 관한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과거 정관계에 몸을 담았던 고위 인사 5~6명 정도가 새로운 수장 감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가장 최근까지 제약바이오협회장을 맡았던 원희목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도 그 안에 포함된다. 원 전 의원은 현재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영향력 있는 국내 A제약사가 원 전 의원이 제약바이오협회장이 될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특히 A사가 원 전 회장이 과거 발의했던 법안의 초안을 만들어줬다는 얘기까지 업계 관계자들에게서 나오고 있어 소문의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업계에는 친여권 인사가 제약바이오협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제약바이오협회는 보건복지부 소관 협회다. 현 정권과 반대되는 야권 인사가 협회장을 맡으면 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 갈등이 예상되고 향후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원 전 의원이 지난 1월 제약바이오협회장 자리에서 내려온 것도 공식적으로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을 수용했기 때문이지만, 실상은 정권교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런 원 전 의원이 다시 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A사의 조력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의 몇몇 관계자는 "제약바이오협회장 인선이 늦어지는 배경도 원 전 의원을 회장으로 선임하려는 A사를 필두로, 몇몇 제약사와 이를 반대하는 제약사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달 21일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각자 회장으로 추천하고 싶은 인사 1~2명을 메모지에 작성했으며, 오는 18일 열리는 이사장단 회의에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