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제약 김성욱 사장의 ‘궤변’
한올제약 김성욱 사장의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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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16 07: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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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제약 김성욱 대표(41세)도 여느 2세 경영인처럼 언론을 극도로 회피하는 인물 중 한사람이다.  지난 2003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한올제약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그는 한 번도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적이 없다. 인터넷시대에 어느 사이트를 검색해도 그의 얼굴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선 기자들 사이에서 언론을 기피하는 대표적 ‘언론 공포증’ 경영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그가 15일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자사의 기업설명회 에서다.  

워낙 신비스런 인물(?)의 등장인지라,  몇몇 기자들도 특유의 조급증을 참을 수 없었던지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덕분에 참석 기자들은 특종아닌 특종을 건졌다는 후문이 들린다. 한올제약이 오는 2015년 매출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김 사장의 직접 발언을 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발언 내용을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

“현재 한올제약이 개발하는 개량형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의 복제약)는 지식경제부 스마트프로젝트에 선정된 ‘한페론’(주사제, 경구제) 등 7품목으로, 이들의 환산가치는 9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연구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상품화로 이어진다면 오는 2015년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만 9조96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품목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780억원, 제품 이익률은 40%로 가정한다.”

김 사장의 발언은 파격 그 이상이었다.

물론 ‘바이오시밀러의 상품화’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한올제약의 기타 매출까지 합하면 오는 2015년 연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순간 설명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수군거리는 모습도 감지됐다는 것이 참석기자들의 전언이다.

사실 10조원이면 우리나라 250여개 제약회사가 연간 벌어들이는 천문학적 매출액이다. 웬만한 다국적 제약회사를 제치고 단숨에 다국적 공룡제약회사로 올라설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기자들 역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고 한다. 혹시 잘못 들었나 싶어 옆 참석자들에게 물어보니, 분명히 9조9600억원의 매출 규모를 말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올제약이 설명회 장에서 뿌린 IR자료에도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이는 기업의 신뢰와 연관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주식을 공개한 상장기업은 더욱 그렇다. 

한 기업의 CEO가 투자자에게 과도한 기대를 걸게 함으로써 자사의 주가를 높이기 위한 의도된 발언으로 해석될 소지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한올제약은 불과 몇 개월 전만하더라도 2000원대 중·후반을 오르내리던 주가가 최근 500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기업의 내부 정보에 취약한 일반투자가 입장에서보면 이런 정황을 보고 한올제약의 주식을 매수하고픈 강한 욕구를 느낄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한올제약측에 실현가능한 수치냐고 물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올제약이 오는 2015년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증권업계 등 시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올제약이 그 때까지 매출 1조원을 넘긴다면 그 자체가 이변이고 기적이라는 말도 나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1위 기업인) 동아제약이 능력이 없어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지 못하느냐. 동아제약이 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시기가 2~3년 후다.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다. 더 이상은 노코멘트다"라고 일축했다.

이날 기업설명회에는 몇몇 증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지만,  16일 한올제약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  김성욱 사장 “한올제약 2015년 매출 10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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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2009-07-16 17:39:29
전문가 입장에서 충분히 가능한 액수라 여겨지는데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역시나 잘 모르는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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