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가장 ‘악질’ 이다
췌장암 가장 ‘악질’ 이다
  • 송시영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09.07.13 1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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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병원 송시영 교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언론 보도 이후 그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이 암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췌장암은 인체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불량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도 '악질 암'이다

대부분 병이 진행되서야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경우는 10% 내외에 불과하다. 설령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경우라도 재발율이 매우 높아 2년 생존율이 10% 내외에 불과하다. '췌장암=사망' 이라는 등식이 공식화돼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획기적인 전환점은 없지만 불치의 췌장암을 정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보다 조기에 췌장암을 진단하기 위하여, 보다 효과적인 항암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하여, 수술후 재발을 최대한으로 억제하기 위하여, 보다 완벽하게 수술로 암을 제거하기 위하여, 황달과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하여 수 많은 노력들이 기울여지고 있다.

◆ 췌장암 5~10% 가족내 유전이 원인

최근 서양에서는 췌장암 환자의 5~10%에서는 가족내 유전에 의해 발생하며, 이들 췌장암 환자의 가족들은 췌장암 이외의 다른 종류의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고 알려졌다.  췌장암 환자에서 직계가족 중 2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직계가족 중 50세 이하에서 발생한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유전에 의한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췌장암 환자의 6.1%가 가족성 췌장암 환자로 유전자 이상이 서양의 경우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췌장암의 70%는 암이 췌장의 머릿부분, 즉 십이지장과 가까운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췌장과 함께 인접한 담도, 쓸개, 십이지장 등을 모두 제거해야 되는 커다란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따라서 수술 후 환자의 회복기간이 길어지는 등의 이유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최근에는 수술 전에 방사선치료와 항암약물치료를 동시에 시행하여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 인접한 혈관에 암이 침윤하여 수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국소진행형)에도 이와 같은 동시 방사선-항암약물요법이 시도되고 있으며 과거 6개월 남짓한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데 많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수술을 시행할 수 없었던 국소진행형 암의 경우 동시 방사선-항암약물치료 후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전환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췌장암의 Whipple 수술
◆ 암 주변 중요한 혈관 인접…수술 어려워

췌장은 배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매우 중요한 혈관들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암의 크기가 비록 크지 않더라도 주변 혈관을 침범하여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중 간으로 가는 커다란 혈관인 간문맥을 침윤한 경우도 빈번한데 이와 같은 경우에는 간문맥을 절단하고 다른 혈관을 이식해 주는 적극적인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췌장암은 진단 당시에 이미 초음파검사나 전산화단층촬영에도 나타나지 않는 작은 크기의 전이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췌장의 꼬리 부위에 생긴 췌장암의 경우 진단 당시에 이미 50%에서 크기가 매우 작은 전이가 있다고 간주해야 할 정도이다. 따라서 치료전에 암이 퍼져있는 부위를 정확히 판단해야만 확실한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치료를 피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에는 비록 검사비가 고가이기는 하나 양전자 단층 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을 시행하여 암이 췌장에만 있는지 또는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있는지를 치료전에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인접한 혈관 침윤을 보다 정확히 판단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조직검사도 시행하기 위해 내시경 끝에 초음파기기가 달려서 검사를 할 수 있는 초음파내시경의 역할도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 황달 발생하면 패혈증 등 치명적 합병증 유발

췌장암이 담도를 침윤하여 발생하는 황달은 췌장암의 60%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황달이 발생하면 담도염, 패혈증으로 진행하여 빠른 시일내에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매우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황달을 치료하기 위해서 수술을 시행하거나 또는 피부와 간을 통하여 담도로 관을 삽입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금속 스탠트를 삽입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담즙을 생리적인 배출 경로인 십이지장으로 배출시킬 수 있게 됨에 따라 환자의 영양 상태를 유지시켜 줄 수 있으며 시술에 따른 고통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스텐트를 자주 갈아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보다 오래 유지될 수 있는 다양한 새로운 스텐트들이 개발되고 있다.

췌장암 환자는 다른 어떤 암에 비해서도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통증의 치료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진통제의 사용은 물론, 복강신경총 차단술 또는 내장신경 차단술(celiac plexus block 또는 splanchnic nerve block)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등쪽에서 주사기로 99.9%의 알코올을 신경 주변에 주사하는 시술로 통증 치료에 많은 효과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가슴을 통하여 내시경을 삽입하여 췌장의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을 절단해 주는 수술이 개발되어 췌장암 통증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췌장암은 이래저래 골치아픈 질환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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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4702 2009-07-14 13:58:34
췌장에관한 평소관리방법 예를들어 좋은음식 삼가해야할음식등 나쁜식습관같은것도 알려주셨어면 합니다 췌장관리와 병의예방 조기발견등의 정보에 관한내용도 알려주시기를...
이래저래 골치아픈 병이라고 마무리하시면 기사를 읽고 배신감 당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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