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중심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박중원 국립암센터 간암센터장은 최근 발표한 ‘2009년 간세포암종 진료가이드라인(개정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간세포암종 진료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센터장은 이번 가이드라인 마련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내비쳤다.
“2003년부터 수집한 많은 사례들을 토대로 연구했지요. 특히 다양한 과, 이를테면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총 40여명이 동수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교류했고, 사실에 근거한 증거 중심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어요. 이번 개정안의 가장 큰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요.”
“간암은 병기와 간기능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센터장은 “무엇이 최선인지 선택하기 위해서는 간암 관련 4개과가 협진을 해야 한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다학제적 의견의 균형을 이루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선진국의 가이드라인과 직접 비교하면서 “일본이나 미국의 가이드라인은 암 크기와 개수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맹점이 많아 주로 상황별로 기술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번 가이드라인은 암 크기뿐만 아니라 퍼진 정도, 간기능 정도 등 각각의 상황에 따라 치료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이식 중심의 과거 치료방법과 달리 최근에는 간이식 외에 다른 치료방법도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방사선치료 부분 등도 구체화했다”며 “그동안 증거가 많이 축적됐기 때문에 다른 가이드라인에 비해 치료법이 구체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넥사바(소라페닙)를 항암화학요법에 포함시킨 것과 관련 박 센터장은 “넥사바를 건강보험에 포함하느냐 하지 않느냐 판단하는 것은 이번 가이드라인과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사용 여부를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
◆ “넥사바, 환자가 억울해할 정도 약은 아니다”
간암연구회 관계자도 “넥사바 포함 여부에 대해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며 “하지만 처방받지 못해 더 오래 살지 못한다고 억울해할 정도의 약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간암연구회와 국립암센터에서 공동 발표한 간세포암종 진료가이드라인(안)은 조만간 최종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