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박카스 역사 이대로 무너지나?
45년 박카스 역사 이대로 무너지나?
국세청 세무조사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등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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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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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의 상징인 박카스(자양강장제)는 왜 끈질긴 단속에도 약국외 판매가 지속되는 것일까.  슈퍼 등 소매점 상인들의 자발적 판매인가. 아니면 동아제약의 관행인가.  국세청의 조사가 장기화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동아제약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업계내에 파다하다.

동아제약은 최근 강신호 회장과 강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간의 지분 및 경영권 분쟁까지 불거지면서 사내 민심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동아제약은 일단 3월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방어한다는 방침이지만,  승리가 누구에게 돌아가든 깊은 상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국세청이 동아제약의 하도급 공사 비리( K공영, J공업), 병원 영업 관련 업무 등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어 가뜩이나 경영혼란을 겪고 있는 동아제약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동아제약측은 지나친 분석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만약 국세청 조사에서 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등 공사비리가 밝혀질 경우 동아제약은 창립이후 최대의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특히,  박카스는 광동제약의 비타 500 상승가도에 밀려 판매 1위를 자리를 내준바 있는터라,  동아측의 불편함은 더욱 가중되고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1월 정기 세무조사가 마무리 됐으나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또다시 칼을 들이대고 있다.  

동아제약측은 보강조사 차원이라 별일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세무당국은 박카스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결과에 따라서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무당국은 이번 기회에 박카스의 소매점 판매를 뿌리 뽑기위해 위해 동아제약 박카스 사업부 및 병원지원부 등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어 소매점 판매의 원인을 밝히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아제약은 앞서 지난 2005년 8월에도 비타 500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관행을 앞세워 소매점 유통을 확대하다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음료 유통업자에게 3년 동안 42억원어치의 박카스를 불법으로 제공하다 적발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이런 문제가 불거질 경우 처벌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현재 동아제약측이 박카스를 수퍼마켓 등 소매 유통점에 유통시키고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카스의 경우 의약품으로 허가돼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는 판매할 수 없다. 만약 이를 어기면 현행법에 저촉돼 처벌을 받게 돼 있다.

그러나 박카스는 동아제약의 대표 브랜드 답게 약국외 유통 품목에서도 1위를 고수할 만큼 여전히 근절되지 않는 품목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한약사회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불법유통 의약품 완전근절을 목표로 진행 중인 불법약 추방운동 대형 캠페인에도 박카스는 단골메뉴다.

심지어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들은 약국 1곳이 슈퍼 한 곳만 신고해도 박카스 불법판매처를 2만 곳은 족히 적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박카스의 약국 판매가 이미 폭넓게 진행된데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개국약사는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슈퍼 등 소매점에서 박카스 판매를 근절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며 "동아제약과 당국은 박카스는 일반약이기 때문에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점과, 슈퍼 등에서의 판매는 불법임을 시민들에게 정확히 알려야 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동아제약은 지난 2004년 비타500의 추격에 다급한 나머지 박카스의 소매점 유통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박카스-S’라는 명칭으로 의약외품을 출시키 위해 식약청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약사회와 약국가의 반발을 샀고,  식약청도 허가 문제를 심사숙고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동아제약측은 결국 자진취하를 선택했다. 

동아제약이 이처럼 박카스의 소매점 유통에 다각적인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은 박카스의 현금 회전력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개국 약사들에 따르면 박카스는 동아제약이 카드 결제 시행 이전만 해도 약국에서 현금 결제가 아니면 구매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이는 당시만해도 동아제약측이 박카스 결제를 전량 카드결제로 전환하면 적어도 현금결제시 수익금으로 잡았던 약 50~60억원 정도가 카드 수수료로 고스란히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돼 현금 판매를 고집해온 것으로 풀이됐다.

박카스의 연간 매출액을 평균 1500억원~1800억원대로 잡았을 때 카드 수수료 2.7%~3%를 감안하면 박카스를 전량 카드로 결제할 경우 수수료가 가져오는 타격은 물론, 현금 수급에도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파는 결국 박카스의 의약외품 추진을 낳았고, 이 또한 약사회 등의 반발로 무산되자 그 주파수는 소매점 판매라는 기형적인 판매망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됐다.

이런 결과는 2005년 8월 특별 세무조사에서 동아제약측이 음료 유통업자에게 3년 동안 42억원 어치의 박카스를 불법으로 제공하다 적발된 사례가 잘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동아제약에 대한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가 박카스의 소매점 유통근절에 얼마나 큰 영향이 미칠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매점 유통에서 박카스가 사라지면 다른 의약외품도 자연히 사라질 수 있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에는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을 슈퍼 등에서 판매토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는 약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의약품의 소매점 판매 근절을 위해서는 박카스부터 철수 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은 지난해 11월 13일 오후 2시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6 JCI(국제청년회의소) 서울 세계대회' 기조연설에서 "기업이 치열한 글로벌 기술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 기술인력 육성과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동아제약 간판상품인 박카스도 타사 경쟁상품이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어 신제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제품 개발을 통한 제품의 경쟁력 보다 소매점 등에서 판매되는 박카스를 동아제약 스스로가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박카스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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