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의 체질에 맞는 개인별 맞춤의학의 기틀을 구축할 국내 전문연구기관이 출범했다.
서울대학교 유전체의학연구소(소장 서정선 교수)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아시안게놈센터(Asian Genome Center)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 센터는 게놈 분석 능력에 있어 보유 기기 대수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에 속하는 대형 게놈 센터다.
특히 1대에 약 60만 달러에 달하는 차세대 서열분석 장비 총 11대(Solexa GAIIx 8대, Solid 3대)를 구축, 한 달에 500Giga에 달하는 유전정보를 분석할 수 있어 한 해에만 50명의 게놈 초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 공동연구 추진을 위해 미국 하버드 의대 George Church 교수팀과 Charles Lee 교수팀, 그리고 미국 National Center for Genome Resources의 S. Kingsmore 박사팀 등과 강력한 해외공동연구 그룹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
아시안게놈센터는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민간 생명공학전문기업과 제약회사로부터 약 70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이미 확보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20명 개인 기증자들로부터 약 60억원의 재원을 추가 확보하여 첫 1년간 약 30명의 한국인과 아시아인의 게놈 분석을 완성할 예정이다. 정부, 해외 자선단체 등으로부터의 공공연구비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안게놈센터는 앞으로 인종별 게놈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아시안 100 게놈 프로젝트(Asian 100 genome project)’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유전 정보 분석에 집중함으로써 현재까지 서구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된 백인 중심의 게놈 프로젝트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아시아 각국에서 정상인 30명과 질병 관련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수행된다.
센터는 그 첫 단계로 올해 말까지 한국인 4~5명을 포함해 아시아인 10명을 대상으로 1단계 유전 정보 분석 작업을 실시한 후, 향후 3년간 총 100명의 아시아인 게놈을 분석하여 아시아인에 관해 가장 세부적이며 정확한 인종별 공공 성격의 아시안 게놈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서정선 소장은 “우리 센터는 ‘동북아시아 바이오 의료 허브 구축’이라는 큰 목표 아래,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의 유전자 특성에 특화된 개인 맞춤의학의 기틀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의학과 통합의학을 실현함으로써 체질에 바탕을 둔 유전체 의학의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안 100 게놈 프로젝트는 50년간 구축된 한국의 선진화된 서양 의료체제 및 아시아 각국과 공유하고 있는 한국의 전통의학,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강력한 IT 인프라 등에서 기존 게놈 프로젝트들과 강력한 차별성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센터를 설립한 서울대학교 유전체의학연구소(GMI-SNU)는 이미 지난 2008년 11월, 한국인 30대 남자 1명에 대한 개인 유전체 전장서열분석을 완료했다.
이 연구성과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5번째로서 한국의 유전자 분석 연구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알타이계 아시아인 유전체 서열을 최초로 해독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으며, 연구결과는 과학기술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에 등재될 예정이다.
또 2009년 3월에는 한국인 20대 여자 1명에 대한 개인 유전체 전장서열분석도 완료했다. 또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아시아인에 특화된 유전 정보 및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몽골에서 ‘동북아게놈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임정기 학장,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김형래 원장 및 서울의대 이왕재 교수를 비롯하여 30여명의 기초, 임상 교수들이 참석했다. 문의 :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유전체의학연구소(02-740-8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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