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촛불시위때 조선, 중앙, 동아에 대한 광고중단을 주도했던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이 이들 신문사에게 많은 광고를 집행했다는 이유로 중견제약업체인 광동제약을 제품불매운동1호기업으로 지목하고 광동제약에서 만든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해당제약사인 광동제약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중앙일간지중에서 조선, 중앙, 동아 등 메이저신문에 가장 많은 광고를 하는 업체들이 건설업체나 전자업체 등 굴지의 대기업들도 많은데 하필 이들에 비해서 중소업체에 지나지않는 광동제약에 돌을 던지냐는 볼멘소리다.
언소주는 불매운동과 함께 앞으로 종로5가의 약국밀집지역에서 1위시위를 벌이고 온·오프라인으로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니 딱히 대응할 방법이 마땅찮은 광동제약으로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시민단체가 특정회사제품을 불매운동하려면 기업이 도덕성을 잃었거나 반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을 경우 해당기업에 대해 소비자주권운동차원에서 응징할 수 있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하지만 특정사에만 광고를 몰아줬다는 이유로 회사제품을 불매운동하면서 해당기업에 사회적 ‘린치’를 가하고, 경영에 압박을 주는 행태는 정치적인 의도로밖에는 달리 해석할 수 없다. 이는 설득력도 떨어지거니와, 건전한 시민운동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다.
더군다나 힘없는 중견업체를 응징의 타킷으로 삼은 것은 비겁하기까지 하다.
그렇지않아도 광동제약은 최근 한 방송사에서 리베이트제공 혐의로 오해를 받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서 제품불매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기업간판을 내리라는거나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요즘 기업들이 불황으로 한치앞도 안보이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동제약은 불매운동기업으로 지목되면서 기업이미지가 실추되고 제품매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누가 책임을 질것인가.
기업의 광고집행에 문제가 있다면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진 정치적인 타격보다는 법적으로 따지거나, 아니면 이에앞서 광고집행을 보다 공정히 요구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특정기업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정치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
물론 시민단체가 광동제약의 ‘군기’를 잡음으로써 다른기업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을 것으로 계산했겠지만 이는 번지수를 잘못잡은 것이다.
언소주는 국내 대표기업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해는 게 마땅하다.
광동제약에 대한 불편부당한 제품불매운동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
차제에 광동제약도 시민단체의 사회적 불만을 달랠 방안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