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에 관심 갖는 사회가 선진국이다
고혈압에 관심 갖는 사회가 선진국이다
  • 김재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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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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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용 교수
최근 우리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 과정을 거치면서 심혈관계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료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1995년부터 2005년 사이 건강보험 총진료비 증가율은 고혈압이 9.0배로 가장 높았다. 이어 뇌졸중 6.9배, 심장질환 6.0배, 당뇨병 8.0배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국민들의 총 의료비가 2.9배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심혈관계·만성 질환이 전체 의료비 증가의 주범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의 경우 유병률이 1995년 3.3%에서 2005년 10.1%로 3배 증가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의료비용은 약 3590억원에서 3조2440억원으로 무려 9배나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혈압 의료비용이 이처럼 급증하고있는 것은 다름아니다.  심평원 조사결과를 보면 인구의 고령화(16.1%), 물가인상(17.0%), 치료 강도 증가에 따른 순비용 증가(29.6%), 의료이용률 증가(37.3%) 등이 의료비를 늘리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한 의료이용률 증가는, 고혈압이 가진 고유한 특성에서 연유한다. 같은 노인질환이라도 뇌졸중의 경우에는 대부분 일분일초를 다투는 급성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고혈압의 경우 무심코 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나 치료가 쉽지 않고 질환이 있어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평소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율도 매우 낮은 편이다. 

다만,  건강검진율이 높아지면서 인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1998년 27%이던 고혈압 인지율은 2001년 36.1%, 2005년 59.8%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인지율만 높아진 게 아니다. 이 기간 치료율 역시 19.1%에서 29.3%, 다시 47.1%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인지율과 치료율의 증가가 의료비 상승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고혈압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고령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서구에 더 가까워지는 식생활문화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05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은 59.8%, 치료율은 47.1%, 조절률은 32.2%였다.  인지율을 높이면 치료율도 높일 수 있다. 

현재 잠재적 환자군에 있는 사람들이 점차 치료의 대열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고혈압에 대한 사전인지와 치료는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헬스코리아뉴스 /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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