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정석 대표이사 부사장 측이 동아제약의 자사주를 근거로 해외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중이고, 강문석 이사((강신호 회장 차남/ 전 수석무역 대표) 측은 EB발행이 경영권 분쟁의 재연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
동아제약은 보유중인 자사주(74만8440주, 지분율 7.4%)를 근거로 교환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동아제약은 다음달 2일 이사회를 소집, EB발행을 결의한다. EB는 회사 발행 사채의 일종이다. 발행회사가 보유한 제3기업의 주식과 교환되므로 교환시 발행회사의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감소한다. 보유중인 자사주 전체를 EB로 발행할 경우 총규모는 650억원(28일 종가 8만5200원기준) 가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결권이 제한되는 자사주는주총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우호세력을 확보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주간사는 우리투자증권과 동아제약이며 교환사채의 구체적인 발행규모와 조건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교환사채 발행은 자본금 1달러 짜리 특별목적법인(SPC)을 해외에 설립해, SPC에서 EB를 전액 인수한 뒤 해외 투자자에게 이를 되파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지난 봄 벌어졌던 형제간 혈육싸움이 재연 될 가능성이 높아져 업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동아제약을 둘러싼 강신호 회장과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은 상호합의로 휴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