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시내에서 A형 간염이 집단 발병함에 따라,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간염의 증상과 원인, 치료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자.
간염이란 간에 염증이 유발된 모든 상태를 총칭해서 일컫는 말이며 원인에 따라서 바이러스성, 알코올성, 약제성, 대사성, 자가면역성 등으로 구분된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외부로부터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인체로 들어와서 간에 이르러 발생한다. 발병 원인 바이러스에는 A-G형까지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A,B,C형 간염 바이러스다. 따라서 A, B, C형 간염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간염의 증상, 간염의 전파경로, 간염의 진단법, 간염의 경과, 치료 및 관리법, 예방 및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간염 걸리면 어떤 증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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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의 증상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서 큰 차이가 없이 전신쇠약감, 무기력, 피곤감 등의 전신증상, 식욕부진, 울렁거림, 소화불량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A형 간염의 경우는 발열이 심하여 감기 몸살로 오인하여 치료중 진단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상기 증상이 매우 주관적이고 간염의 정도와 일치하지는 않는 데 반해서 보다 객관적인 증상으로는 황달과 갈뇨(소변이 주황색이나 갈색으로 진해지는 것)를 들 수 있으며 이 증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전파경로는 간염 바이러스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통하여 전염되며 이에 동시에 집단으로 노출되면 집단 발병도 가능하다.
B,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오염된 혈액, 및 주사/침, 성적접촉 등을 통해서 전염되며 음식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A형 간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청결한 식수와 음식의 관리가 필수적이며 B,C형 간염은 음식이나 식수 등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하거나 우려할 필요는 없다.
◆ 간염 진단은 어떻게?
간염의 진단법은 크게 혈액검사와 영상검사가 있으며 혈액검사에는 염증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SGOT/SGPT 검사(최근 AST/ALT라고 명명함)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혈중 알부민, 빌리루빈, P-time등의 검사가 있다. 원인을 확인하는 바이러스성 간염 특유의 혈액검사(A형 간염-AntiHAV IgM, B형 간염-HBsAg, C형 간염-Anti HCV와 HCV RNA)가 있어 이를 시행함으로 간염의 정도 및 원인을 확인하게 된다. 영상 검사는 혈액검사로 확인이 되지 않는 형태학적 변화(간의 부종, 선행 만성 질환 동반 유무 등)를 진단하기 위해 시행된다.
바이러스성 간염의 경과는각바이러스에따라서많은차이를보이게되는데 A형 간염은 유아나 아동기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연 항체가 만들어져 면역력이 생기므로 다시 A형 간염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청장년기에 A형 간염이 걸리게 되면 심한 간염의 형태로 발병하여 대부분 입원치료를 받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SGOT/PT가 수천대까지 상승하고 황달이 발생한 후 회복이 된다.
다행히 99% 이상에서 회복되며 회복후 자연항체가 생기므로 만성으로 진행하거나 재발이 되는 경우는 없다.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은 모두 비경구적으로 전파되는데 상기 언급한 경로를 통해서 간염이 발생하고 일부에서 만성이 되는데, B형 간염의 경우 성인 감염시 (A형 간염보다는 가볍지만) 심한 염증이 동반되며 95%에서는 회복되어 재발되지 않으나 5%에서는 만성으로 진행한다.
◆ 출산 중 전염되는 B형 간염 대부분 만성으로 발전
◆ C형 간염 성인에서 감염...80% 만성으로 진행
영유아기에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어머니로부터 임신 또는 출산 중 전염되는 경우(이를 수직감염이라 함)에는 대부분 만성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5~8%나 되는 우리나라 국민이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거나 간염을 앓고있다.
C형 간염은 대부분 성인에서 감염되며 감염 당시 증상이 거의 없고 간염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나 80% 이상에서 만성으로 진행하게 된다. 일단 만성이 되면 B형이던 C형이던 간염 바이러스가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평생에 걸쳐 관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하며 간경변 및 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게 된다.
◆ 간염 치료법
간염의 치료 또한 바이러스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데 A형 간염의 경우는 간염이 심하게 발병하기는 하나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자연 회복이 되므로 급성기에 한해 일반적으로 1~2주정도 입원하여 안정하면서 고단백 고칼로리 식이 섭취, 수액 및 포도당 공급 및 대증 치료를 하게 된다.
B형 간염의 경우도 급성 간염의 경우는 A형 간염과 비슷한 대증, 보존 치료를 하게 된다. 문제는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의 경우이다. 만성 B형 간염의 경우는 완치를 위한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어 있지 못하며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바이러스가 많은 경우 이를 간에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줄여 줄 수 있는 치료제(라미부딘. 아데포비어, 엔테카비어, 클레부딘, 페그인터페론 등)가 개발되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반면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바이러스의 완전 박멸을 통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데 페그인터페론이라는 주사약과 리바비린이라는 경구약을 6-12개월 동안 치료함으로써 50-60%에서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상기 약제의 부작용이 상당히 심하므로 치료중 적절한 보존적 치료 및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 간염 예방법
A형 및 B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A형 간염의 경우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예방 주사를 맞으면 99%에서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 20~30대 성인에서 A형 간염의 발병이 급증하고 있으므로 소아-청년기에 A형 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국내 역학 조사상 30대부터는 상당수에서 자연 항체가 있으므로(30대 50%이상, 40대 90%이상에서 자연항체 보유) 예방접종을 원하는 30세 이상의 경우 항체검사를 미리 시행하여 볼 필요가 있다.
B형 간염의 경우 B형 간염 s항원, 항체검사를 필히 시행하여 항원, 항체 모두 음성일 경우 예방접종을 시행 받아야 한다. B형 간염 보유 산모의 경우 출산과 동시에 예방접종과 더불어 면역글로불린을 신생아가 맞도록 함으로써 수직감염의 가능성을 예방할 수 있다. 침, 문신, 귀걸이 등에 사용하는 주사의 소독여부를 엄격히 관리하여야 하며 간염보균자는 면도기, 칫솔 등을 타인과 함께 사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애석하게도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이 되어 있지 못하며 따라서 감염 가능한 비경구적 경로의 차단이 현재로서는 최상의 방법이다.
이상으로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해 간략하나마 알아 보았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말 그대로 외부로부터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므로 적극적인 예방 접종을 통해 질환의 발생을 줄여야겠다.
우리나라처럼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많은 경우 언제든지 B형 간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 A형 간염이 급증하는 추세이므로 A형 간염 예방 접종도 시행받을 필요가 있는데 특히 40세 이하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만성 B, C형 간염은 치료제가 나날이 개선되고 있으므로 만성 간염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절한 맞춤치료 및 관리를 꾸준히 시행하기를 권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내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