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B형-C형-D-형-E형 "간염의 모든 것을 말한다"
A형-B형-C형-D-형-E형 "간염의 모든 것을 말한다"
  • 김도영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09.05.15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염은 술, 약물 등에 의해서 올 수 있으나 가장 많은 원인은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다. 현제까지 인체에서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A형, B형, C형, D형 및 E형 5가지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으로 밝혀져 있다.

간염바이러스 감염될 경우 급성간염과 만성간염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A형과 E형은 급성간염만 일으키나 B형, C형, D형은 급성간염을 일으킬 뿐 아니라 만성으로 오랜 기간 몸속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진다.

▲ 전자현미경으로 본 A형 간염바이러스 사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40대 성인에서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1위이며 30대, 50대에서도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이뿐 아니라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매우 높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 중 위암 다음으로 높았다.

이 처럼 우리나라에서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첫째로, 우리나라 전인구의 약 5-10%가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이중 상당수가 만성간염을 앓고 있거나 앞으로 만성간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만성간질환의 대부분(약 60-75%)이 B형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 있다. 둘째로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술 소비량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도 한 원인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이외에도 만성 간질환의 약 15~20%를 차지하는 C형간염, 쉬지 않고 일하는 직장인들의 과로 및 스트레스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간염바이러스의 종류 및 증상

간염 바이러스 중 1965년 Blumberg 박사에 의해서 처음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의 표면항원(HBsAg)이 발견되어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규명되기 시작했다. 이 후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 이후에 A형, D형이 각각 차례로 밝혀졌고 1989년 미국 Chiron 연구소의 연구진에 의하여 그동안 非A非B(이하 NANB) 으로 알려져 왔으나 그 병원체가 규명되지 않았던 C형이 밝혀졌다.

또한 NANB 간염 중 발병과정과 전염경로가 다른 유형의 간염은 E형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이제는 혈청검사로 5가지형의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을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되어 간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임상증상이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서 약간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비슷하다. 급성간염의 임상증상은 간염바이러스의 감염 후 일정한 잠복기간을 경과한 후 식욕부진, 오심, 구토, 소화불량,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과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나고 뒤이어 황달이 나타난 후에 서서히 임상증상이 호전되며 황달이 소실되면서 회복된다.

A형에서 E형까지 모두 급성간염이 올 수 있으나 A형, E형과 달리 B,C,D형 간염은 일부에서 만성으로 진행되어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근 G형 간염 바이러스가 규명되어 또 다른 간염바이러스로 연구되었으나 병원성이 뚜렷하게 규명되지 않아 간염바이러스로 아직 인정되지는 못하였다.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은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서 잠복기간, 전파경로, 임상경과, 만성간염의 진행여부 등이 서로 조금씩 다르다. <표 참조>

<급성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의 특징>

구 분

A형

B형

C형

D형

E형

원인병원체

RNA

바이러스

DNA

바이러스

RNA

바이러스

RNA

바이러스

RNA

바이러스

전염경로

경구감염

비경구적

감염

비경구적

감염

비경구적 감염

경구감염

잠복기

2-6주

4주-6개월

2주-6개월

4주-6개월

2-9주

만성화

진행 여부

非만성화

만성화

만성화

만성화

非만성화

만성간염

바이러스

보균 여부

非보균

보균

보균

보균

非보균

급성 감염시 사망률

<0.5%

<1.2%

05~1%

2~20%

1~2%

(임산부는 20%)

※ 경구감염 : 질환의 원인체(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소화기로 침입하여 일어나는 감염으로 원인체에 접촉한 손가락이나 물건을 입에 댄 경우 등에 일어난다. 식중독과 장티프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의 감염 경로다.

A형 간염은 현재 우리나라 소아에서 발생하는 급성간염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성인에서는 과거 90% 이상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자연면역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점차 국민위생이 개선되어 최근에는 젊은 청년층 성인에서 급성간염 발생이 늘고 있다. 대부분 위생상태가 불량한 저개발국가에서 수질 오염이나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여 집단으로 발병할 수 있고 환자와의 직접 신체접촉을 통하여 올 수도 있다. 

B형 간염은 현재 전 세계 약 3억 이상의 인구가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권에서 보유빈도가 높다. 우리나라에서 전 인구의 5-10% 정도가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이다. 우리나라에서 B형간염 예방접종을 전국적으로 신생아에게 실시하여 앞으로 이의 발생빈도가 감소되고 있는 중이나 아직 성인에서는 높은 빈도의 감염률을 갖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수직감염이라 하여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어머니로부터 출생하며 신생아나 유아기에 감염되어 만성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제 임상조사에서도 만성 B형 간염환자의 50% 이상이 가족 중에 B형 간염을 앓고 있거나 보유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B형간염은 만성으로 진행되는 것이 문제인데 성인에서 감염시는 대부분이 자연회복이 되고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5% 미만이나 신생아 때나 유아기에 수직감염이 되는 경우는 90% 이상이 만성 간염바이러스 보유자가 되는 것이 문제이다. 급성간염 시 임상경과는 A형보다 좀 더 심한 경과를 보이며 드물게는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B형간염과 간암과는 관련성이 높아 HBsAg 양성인 사람이 음성인 사람에 비해서 간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우리나라에서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많은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소아 때 무증상으로 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으나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 만성 간염의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나며 오랜 유병기간이 경과됨에 따라서 만성 활동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물론 많은 수의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무증상으로 남아 있거나 간염을 앓더라도 자연 회복된다. 

C형 간염은 Chiron 연구소의 연구진에 의해서 진단시약이 개발됨에 따라서 그 윤곽이 드러나게 되었다. C형간염은 급성간염 후에 약 60-70% 이상에서 만성으로 진행되며 임상경과가 서서히 진행되며 자연회복이 드믄 것이 특징이다.

C형 간염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로 DNA바이러스인 B형 간염에 비해서 상온에서 전염력이 낮아 일상접촉에 의한 전염력이 낮고 가족력도 B형에 비해서 낮으며, B형에서와 같이 수직감염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으나 C형 간염환자의 약 반수는 수혈이나 침등을 맞은 병력이 없는 점으로 보아 감염원과 긴밀한 신체접촉에 의해 감염될 위험 가능성이 있다.

수혈에서 오는 간염의 약 90%가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우리나라 헌혈자의 약 1% 미만에서 C형간염 항체가 검출되나 혈액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인공투석 환자나 혈우병환자에서 빈도가 높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조사한 바로는 우리나라의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의 약 15-20%는 C형간염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고 특히 고령에서는 B형보다도 오히려 C형간염이 더 문제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못했고 한번 감염되면 만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유념해야 할 질환이다. 

D형 간염 바이러스는 불완전한 RNA 바이러스로 반드시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자인 보균자나 B형 만성간염 환자에게서만 중복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B형간염환자에서 급성간염의 양상이나 급격한 악화 또는 간부전과 같은 심한 간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발생빈도가 극히 희박하여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큰 문제는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만성 B형 간염환자가 급격히 악화될 때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는 있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A형과 같이 경구 감염 시 급성감염만 일으키고 만성으로 진행되지는 않으나 임산부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약 20% 이상으로 매우 위험할 수 있는 간염으로 주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저개발국가에 호발하며 수질오염에 의한 집단감염이 문제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E형간염에 의한 급성간염이 보고된 바는 없으나 최근 개발된 E형 항체 검사법으로 검사한 결과 일부에서 항체가 양성으로 검출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 치료 및 예방대책

급성바이러스 간염의 치료는 원칙적으로는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으로 안정요법과 영양공급을 위한 식이요법으로 이루어진다. 전구증상이 심하거나 간기능 악화의 정도가 심한 경우는 반드시 입원을 요하며 급성기에 간염바이러스의 전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환자의 가검물관리에 유의하여 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경구 감염으로 인한 A형과 E형 간염의 경우 환자의 배설물을 잘 관리하여 이에 오염되지 않도록 반드시 손을 청결하게 씻고 물과 음식을 끓여서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B형, C형, D형의 경우 환자의 혈액이나 분비물이 눈, 구강과 같은 점막이나 상처 난 피부에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 예방접종

현재 A형과 B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A형 간염 백신은 대개 생후 12개월째 최초 1회 접종 후, 6~12개월 내 재접종을 하며 접종료는 약 4만원 내외다. 기타 C형과 D형, E형은 예방백신이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간암전문클리닉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