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와 장수
치아와 장수
  • 박영국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09.05.09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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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비뚤비뚤하게 자리 잡고 있거나 위아래 턱뼈와 얼굴 모양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를 부정교합이라 한다. 치아의 배열이 불규칙한 경우뿐만 아니라 치아 사이에 듬성듬성 틈새가 있는 경우, 앞니가 너무 앞으로 뻐드러진 경우, 아래 앞니가 위 앞니를 덮는 반대 교합, 위아래 앞니가 서로 닿지 않는 개방 교합, 아래턱이 앞으로 돌출된 경우 모두가 부정교합에 속한다.

부정 교합은 그 자체로 건강을 위협하는데 서로 포개진 치아 사이에 음식이 쉽게 끼어 프라그가 형성되고 잘 닦여지지 않아서 충치가 많이 생기며 입 냄새를 풍긴다. 또 이 때문에 잇몸의 염증이 가라앉을 날이 없다. 충치나 잇몸의 염증은 어린 나이에 이가 빠지는 원인이 되며 앞니가 돌출된 사람은 넘어지거나 부딪칠 때 쉽게 치아가 부러지기도 한다.

◆ 부정교합은 소화불량의 원인

위아래 이가 잘 맞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음식물을 씹는 저작 효율이 떨어지며 이로 인해 만성 소화 장애가 생기기도 하고, 음식물을 씹는 일을 하는 근육이 장기간 비정상적인 기능을 함으로써 얼굴의 모양을 비뚤어지게 하기도 한다. 위아래 앞니가 서로 떨어져 있는 개방교합자의 경우 앞니 부분에서 입의 밀폐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발음 장애와 더불어 호흡 기능의 변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부정 교합은 소화의 일차적 역할을 하는 씹는 기능을 저하시켜 성장기 아동의 정상적인 신체 발육을 방해하며 성인에서는 만성 소화불량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생각보다 큰 건강상의 손해를 불러일으킨다.
현대인은 화석 에너지를 삶의 주된 축으로 하는 이상 공해와 환경호르몬 등의 위협으로 부터 절대 자유로워 질 수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또 하나의 ‘허구와 진실’은 자연 그대로의 수렵 채취생활에서보다는 비록 공해와 화학약품에 찌들어 있지만 현대의 삶에서 보다 건강과 장수를 누린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너무나 절묘하게 이러한 외부 환경의 위협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게 고안되었음이 분명하다.

생명 활동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음식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일차 관문이 입이며 치아는 이 음식물이 여과 없이 그냥 몸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리 몸이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작용을 훌륭히 해 낸다. 단 잘 맞물리는 치아로 음식을 제대로 씹기만 한다면….

“씹는 활동은 치매를 예방하며 적절한 뇌기능을 유지한다.”라는 일본 기후대학의 연구결과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고령 환자로부터 의치를 장착한 후 기억력이 증가되었을 뿐 아니라 몸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고백을 임상에서 종종 듣게 된다.

씹는 활동은 치아가 무수하게 접촉할 때 발생하는 생리적 자극을 뇌와 턱뼈 및 얼굴뼈에 전달하고, 씹을 때 강하게 작동하는 머리와 얼굴 근육의 왕성한 운동과 더불어 침샘을 활성화하고 음식을 삼키는데 필요한 반사중추가 있는 뇌 기능을 자극한다.

음식물이 입안에 들어왔을 때 반사적으로 분비되는 침은 외부의 위해 환경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생명수이다. 침에는 필수전해질, 당단백질, 항균성효소 등 무수히 많은 성분이 있어서 화학적 자극에 대한 완충작용과 음식물 속의 유해 세균을 죽이는 살균작용, 일상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입안의 상처를 치유시키는 수렴작용, 그리고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일차 소화 작용을 담당한다. 특히 완충작용은 음식물 속에 은밀히 포함된 첨가물이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적 성분을 중화시키거나 불활성화 시킨다.

웰빙은 멀리 있지도 않고 특별하게 무엇을 장만할 필요도 없는, 단지 아주 쉬운 실천의 문제일 뿐이다. 공해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치아를 가지런하게 배열하여 잘 씹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다. 가지런하게 잘 맞는 치아로 서른 번 이상 씹자. 어쩔 수 없이 패스트푸드를 먹어야 한다면, 식후 속이 거북하다고 느낀다면 더욱 그러하다. 잘 맞는 치열로 느긋하게 오래 씹다보면 일상의 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식후 속도 한결 편해진다. 게다가 머릿속까지 맑아짐을 느낄 수 있다. <경희대 치대병원 교정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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