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착용한다고 모든 난청환자들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이의 손상이 심한 고도 난청이나 명료도(말소리를 분간하는 힘)가 50%미만으로 떨어진 경우에는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소리만 들릴뿐이지 무슨 말인지는 알아듣기 어렵다.
이러한 경우 인공와우이식을 하게 되는데 먼저 2005년 이전까지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수 천 만원의 부담이 드는 수술이었지만 최근에는 보험이 적용될 경우 환자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
◆ 인공와우이식(Cochlear Implant)이 뭐길래?
인공와우란 내이의 손상으로 인해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 또는 농이 된 환자에서 전기자극을 이용하여 남아있는 청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음을 감지하게 해주는 장치를 말한다. 인공와우이식(Cochlear Implant)이란 이러한 인공와우(이식기)를 환자의 와우(달팽이관)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인공와우이식수술은 양측 귀에 고도의 난청이 있는 환자, 보청기로 적절한 기간 동안 청력 재활을 하였으나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게 주로 시술되며, 청신경이 기능을 하고 있으며, 환자의 보호자가 수술에 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가족들의 도움이 확실하고, 수술에 금기사항이 될 내과적, 신경과적, 정신과적 문제가 없으며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검사(MRI)상 귀 구조에 심한 이상이 없을 때 실시된다.
◆ 인공와우 이식기의 작동원리
1) 소리가 귀 뒤에 걸린 헤드셋(머리장치)에 설치된 작은 마이크로폰(송화기)에 의해 감지된 마이크로폰으로부터 전달된 소리는 얇은 전선을 따라 강력한 소형컴퓨터인 어음처리기(언어합성기)로 전달된다.
2) 어음처리기(언어합성기)는 소리를 거르고 분석하여 부호화된 디지털신호로 바꾸어지고 이 신호는 어음처리기로부터 전선을 통하여 송신용 안테나(발신기)로 보내진다.
3) 송신용 안테나는 신호를 피부를 통하여 피부내의 와우이식체인 수용/자극기(수화기)로 보내고 수용/자극기는 적절한 전기적 에너지를 와우에 삽입되어진 일정한 배열을 가진 전극으로 전달한다.
4) 자극을 받은 전극은 와우(달팽이관) 내의 살아 있는 청신경섬유를 자극하고 전기적인 소리정보는 청신경을 통하여 대뇌로 전달된다.
◆ 인공와우 이식술은 어떻게?
인공와우 이식술은 전신 마취 하에서 진행되며 총 수술 시간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략 2 시간에서 3 시간이 소요된다. 보통의 중이염 수술에 비해 크게 복잡한 것은 아니나 이식기 자체가 고가이고 이식술 후 약 5% 내외에서 크고 작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수술이다.
수술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먼저 귀 뒤의 피부에 절개를 가하고 측두골을 노출시키고 보통의 중이염 수술처럼 유양동을 갈아낸 후 이식기 전극이 삽입될 달팽이관의 정원창을 노출시키고 이식기의 몸체가 들어갈 부위를 마련한 후 이식기 몸체를 고정하고 전극을 달팽이관 내로 삽입한다. 이식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지 간단한 검사를 한 후 수술이 종료된다.
와우이식은 수술 후에도 재활과정이 필요하고 중요한데 수술 후 약 1개월이 경과한 후에 수술부위가 완전히 치유된 것이 확인되면 언어처리기에 프로그래밍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리신호가 언어처리기에서 전기신호로 부호화되어 머리에 부착된 코일로 보내지면 다 시 라디오 주파수로 변하여 체내 수용/자극기로 소리정보가 전해지는데 이를 각각 개인에게 최대한 적절하게 조정하여 최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을 조율(mapping)이라고 한다.
초기 조율은 수술 후 4~6주 사이에 시작하며, 전극을 켠이후 대화가 가능한 청력이 될 때까지 매주 1회 정도 실시하며 조율기간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약 1개월에서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조율이 진행되면서 모든 전극이 커지면 언어치료사에게 보내 언어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1개월, 3개월, 6개월, 그 후 1년 마다 반복해서 실시하여 최소가청역치와 최적가청역치를 재조정하게 된다.
와우이식술은 수술도 중요하나 수술 후 언어재활이 무엇보다도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언어재활기간은 환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성인의 경우 1~2년, 소아의 경우는 4년 정도로 필요하다. 즉 수술은 소리를 듣게 해주고, 언어재활은 그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 /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