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이명 치료법 뭐가 있을까?
효과적인 이명 치료법 뭐가 있을까?
  • 박문서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09.04.18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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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서 교수
어느날 나의 진료실을 찾은 김 00씨! 김 씨는 지난 6개월간 갑자기 발생한 오른쪽 귀의 이명이 날이 갈수록 점점 커져 내원하게 됐다. 삐- 하는 전화음이 하루 종일 귀에서 울리고 아침에 일어날 때는 더욱 커지는 소리 때문에 괴로움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또 날이 가면서 불면과 초조, 우울증 및 오한까지 오면서 환자는 견딜 수가 없어 병원을 찾았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김씨가 앓고 있는 이명은 외부의 소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소리를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귀가 울린다고 표현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딸깍 소리나 벌레 소리, 바람 소리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명은 일시적일 수도 있고 지속적으로 나기도 한다. 성인의 15%, 노인층의 25%가 이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이명이 조용할 때만 들리는 정도이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명 환자의 1/6은 매우 심한 정도를 나타내고 30명 중 한 명은 크게 생활의 지장을 받는다.

◆ 윙윙~ 잠 잘때도 멈추지 않는 소리 ‘이명’

질환 별로 보면 소음성난청 환자의 40%에서 이명을 호소하고 노인성난청, 고혈압, 동맥경화증, 귀지 등으로 인한 외이도 폐쇄, 약물, 두부 손상이나 뇌종양 등에서도 이명이 발생한다. 또 이명, 난청,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는 메니에르병 같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외견상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 이명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이명이 생겨서 없어지지 않고 수개월 계속되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이명 증상이 심하게 되면 불면증, 신경쇠약 등의 상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환자들을 진찰할 때 두통이나 요통과 위장장애나 만성 피로 등을 같이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 이명의 치료

약물치료는 보조적인 치료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이명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즉 원인에 따른 치료 방법이 각기 다를 수 있는데 이것을 일률적으로 몇 가지 약물을 사용해서 치료할 수는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속적 상담과 보청기 혹은 소리발생기로 이명의 습관화를 유도하는 이명재훈련치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치료율이 높아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 귀나 뇌 자체에 전기 자극을 주거나 자기치료를 통해 증상의 완화를 추구하는 첨단의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는데 현재 본 병원에서는 모든 이명환자들에게 이명의 완화를 위해 경피부 전기 자극법을 기본 치료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인지행동치료 지침에 의거하여 이명이 환자에게 미치는 괴로움을 한 꺼풀씩 제거해나가는 방법도 보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상에 보듯 이명은 여러 요인들에 의해 생길 수 있고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증상을 나타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알아 이를 환자와 의사가 같이 직시하고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려는 자세를 갖는 일이다. 집안의 냉장고 소리처럼 소음이 습관화되어 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태로 이명의 수준을 낮추어주는 것도 이명치료에서 추구하는 목표 중의 하나이다.

앞에서 말했던 김씨는 내원 후 이명 정밀 검사를 통해 우측 귀의 감각신경성난청을 발견했다. 또 난청과 이명과의 연관성을 환자에게 이해시킨 후 전기치료와 약물요법을 동시에 시작했다. 2주 후 환자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까지 이명이 완화되었으나 그 이상의 진전이 없어 치료 한 달 경과 시점에서 소리발생기 및 상담을 동반한 이명재훈련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부수적인 증상들이 소실된 상태에서 작은 이명만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마지막 진료실을 찾은 환자는 이런 작은 이명은 견딜 수 있다면서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으면서 병원을 떠났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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