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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환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심장에 무리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최은희 교수팀은 경피적 관상동맥혈관성형술을 받고 퇴원한지 1주 이내의 환자 6명을 대상으로 3일 동안 24시간 원격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심장수술 후 퇴원한 환자의 초기 운동 강도 허용치인 3.0MET를 초과한 횟수가 하루평균 17.2회였고 초과 시간은 최고 78분까지 나타났다.
3.0MET 이상의 강도가 체크된 시간은 평균 28.5분, 강도의 최고치 평균은 4.5MET 였다.
A씨(57·여)의 경우 하루에 3MET이상 활동이 총 15회 있었으며 최고 4.5MET까지 기록했다. A씨는 “조금 힘은 들었지만 입원 전에도 늘 해왔던 일이라 별 의심 없이 손자의 목욕을 시켜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B씨(48·남)는 퇴원 다음날 평균 5.3MET 강도의 자가 운동을 30분 이상 시도하여 최고 6.3MET까지 높은 강도의 운동을 했으며, 같은 날 평균 3.6MET 강도의 운동을 41분 동안 시행하기도 하였다.
연구팀은 “특별한 증상이나 재입원 등의 문제는 일으키지 않았으나 퇴원 다음 날 수행하기에는 위험의 소지가 충분한 운동량”이라며 “무의식적으로 하는 사소한 일상 활동이나 평소 해오던 운동이 심장질환자에게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강도 높은 활동을 하면 심근의 산소요구량을 증가시키고 더 많은 혈액 공급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심혈관이 좁아진 심장병 환자나 심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심부전 환자에서 이러한 과부하는 심장 기능의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운동 중 급사하는 경우는 대부분 심장병이 원인이다. 운동을 할 때 심장이 정지할 가능성은 심장병이 있는 환자에서 100배 높다. 또 고강도 운동은 중등도로 운동할 때보다 위험성을 2∼6배 증가시킨다.
운동 중 심장의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운동인 유산소운동, 즉 걷기, 수영이나 물속 운동, 고정식 자전거타기, 트레드밀 걷기 등은 도움이 되지만, 빠르게 달리거나 경쟁적인 과격한 구기운동은 오히려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운동 빈도는 주당 3~4일 이상 시행해야 하며, 운동시간은 적당한 운동 강도로 10~15분에서 시작하여 30~60분 이상으로 시간을 점차적으로 늘린 후 다시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