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지구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3대 산업 17개 정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발표했다. 이들 신성장동력 사업들은 모두 기술집약적이고 고부가가치 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바이오제약 산업은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특허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위축으로 나타난 금융업, 제조업의 붕괴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바이오제약산업 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심축은 빛바랜 전통의 제약산업을 벗어나고 있다. 머크, 화이자, 로슈, 존슨앤존슨 등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바이오혁신기업인 제넨텍, 와이어스, 쉐링프라우, 멘토를 잇따라 인수합병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기업들은 생산시설 확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바이오제품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BMS는 올해 자사 바이오제품의 생산 공장을 준공하였고, 베링거잉겔하임도 몇 년 전부터 바이오생산시설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세계 최대의 바이오 위탁생산시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학합성약물 중심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바이오 분야를 확장하고 있는 것은 기술의 발전방향 때문이다. 화학합성약물 분야는 신물질 발굴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약 100년에 걸쳐 현존하는 화학합성 신물질은 대부분 발견되어 의약품으로 사용되었다. 운 좋게 발굴한 신물질의 경우도 기존 약물의 효능을 뛰어넘지 못하거나 부작용 개선이 크지 않아 임상담계에서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반면 바이오 분야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한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바이오 분야는 천연물 단백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1950년대의 화학합성약물 분야의 상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50여 년간 다양하고 유용한 신물질 화학합성 약물들이 발견되고, 개량 되었듯이 더 유용한 바이오의약품이 꾸준히 출시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에 따르면 현재 화학합성약물 시장 규모가 500조원, 바이오의약품은 120조원 규모에 달한다. 그러나 10년 후에는 각각 600조원, 400조원 규모로 현재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화이자, 머크 등 다국적 대형제약사들이 앞 다투어 바이오약물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바이오시밀러 회사까지 인수하여 바이오중심의 사업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상위 제약사 외에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대다수의 글로벌 제약기업들도 혁신, 개량, 시밀러 전 분야를 통해 바이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에서 시판되고 있는 바이오 제네릭제품이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의 위치는 미미할 뿐이다. 2006년 LG생명과학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바이오시밀러로서 허가받은 성장호르몬의 경우 전혀 팔리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품 외에도 마케팅과 유통을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꼽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이에 따른 대응전략으로 주 1회 주사용으로 개량된 성장호르몬을 개발하여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의 강자들이 뛰어들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이처럼 차별화 된 제품 개발이 필요하고 더욱 빠르게 시밀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정부가 바이오 분야를 국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육성책을 내고 있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지식기반 산업으로, 과거 IT 산업이 핵심산업으로 성장해 온 것처럼 향후 한국경제를 견인해 나갈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을 간직하고 있다.
허나 이러한 저력을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에서의 민간투자가 일어나고 정부의 강력한 지지와 뒷받침이 있어야함은 물론이다.
국가의 지지와 지원이 있을 때 인재들에게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창조되고,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회사가 바이오분야에서도 만들어질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