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숙취와 간 건강
골 때리는 숙취와 간 건강
  • 김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9.04.03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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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숙취에 괴로운 직장인들은 간 건강을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회사에서 펀드 매니저로 일하는 최한열(37·가명)씨는 잦은 술자리가 괴롭다. 요동치다 못해 웨이브 댄스라 표현되는 최근 증시로 인해 술자리도 난리다.  급락하는 장세 때는 답답한 마음에 한잔하고, 다시 상승 분위기 때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동료들과 술자리를 갖는다.

잦은 술자리 탓에 숙취는 피할 수 없는 골칫거리가 됐다.  실시간 주식 시세에 따라 투자를 판단해야 하는데, 숙취 때문에 이를 놓치는 일도 있다. 숙취의 강도도 점점 더 심해져 금요일 저녁 술 한잔을 하고 나면 주말 동안은 ‘시체놀이’를 하며 보내게 된다.

청결 전문 클리닉 해우소 한의원의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은 “잦은 술자리는 간의 휴식을 방해해 숙취의 강도를 심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며, “숙취는 간 건강이 그만큼 나빠진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 술 때문에 생기는 숙취, 간 건강의 척도

술자리에서 무적을 자랑하는 주당들도 술 마신 다음날 겪게 되는 것이 숙취다. 음주 다음날 머리를 옥죄는 듯한 고통과 속쓰림, 구토 등을 모두 ‘숙취’라고 표현한다.

과하게 술을 마신 후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 증상을 겪으면 대부분은 ‘따끈한 해장국’으로 이를 풀고 넘어간다. 간혹 사무실에서 몰래 빠져나와 회사 근처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간 큰 직장인도 있다.

어떤 방법이던 숙취 때문에 생기는 증상의 고통은 결코 두 번 다시 겪기 싫은 것이 사실이다. 지끈 거리는 두통 때문에 힘든데 간혹 진한 화장을 한 여직원이 지나가면 이를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직행하는 것이 다반사. 그나마 중요한 약속이 없으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업무 때문에 중요한 미팅이 있다면 그 자리가 끝날 때까지 술 냄새를 풍기지 않고 앉아 있어야 하니 그야말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만 가지고 숙취의 문제점을 덮고 넘어간다면 건강에 큰 누를 끼치는 행위다. 술을 마시고 나면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 되게 된다. 이 때 간은 큰 혹사를 받게 되는데, 사람마다 다르지만 한번 술을 마시면 최소한 사흘은 금주를 해야 간 기능이 원상복구 될 수 있다. 그러나 숙취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술자리에서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술잔과 맞짱을 뜨다 보니 간은 전혀 쉬지를 못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신의 간 건강을 과신하고 있다. 때문에 술 마신 다음날 느끼는 숙취의 고통은 ‘술 깨는 일련의 과정’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게 된다. 덕분에 간 건강은 말도 못할 정도로 나빠지게 되고 심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까지 이른다. 전문의들은 잦은 숙취는 간 건강의 척도로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리는데, 직접적으로 간 기능에 이상이 생겨 심한 증상을 느끼게 될 때까지 별 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잦은 숙취로 고생하고 있다면 ‘알코올 분해 능력 이상 = 간 건강’으로 공식화 시켜 스스로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 내 간의 건강은 절대 안전하지 않다.

잦은 숙취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또 술 깨는 시간이 예전같지 않다면 스스로 간 건강을 챙기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보통 사람들은 간 건강에 가장 좋은 것이 절주와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스스로 간 건강을 과신하기 때문에 문제도 커지게 된다”며 사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숙취가 잦은 사람들에게서는 지방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절주와 가벼운 운동,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 습관을 가지면 간 건강을 잘 지킬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식생활에서도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

그러나 이런 생활 습관을 가졌어도 간 기능이 예전 같지가 않고 술만 마시면 생기는 숙취 때문에 고생하는 등 자각 증상이 있다면 빨리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단순히 숙취가 문제가 아니라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치하면 자칫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 있다. 

한방 치료의 경우 간에서 발생하는 질환은 간에 나쁜 기운인 ‘습열(濕熱)’이 있기 때문에 생긴다고 판단한다. 습열은 술과 기름진 음식이 그 근본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육식 위주의 식단과 음주가 잦은 사람들에게서 간 건강의 이상이 많다고 보고 있다. 치료는 소변을 잘 보게 하고 땀을 내도록 해 이 기운을 몸 밖으로 빼낸 뒤 떨어진 간 기능을 되살리는데 치료의 중점을 두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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