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 ‘다이나서크’가 파킨슨병을 고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생리학교수 제임스 서마이어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유전 조작한 파킨슨병 쥐들에 ‘다이나서크’를 투여한 결과 뇌의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서 파킨슨병의 진행이 멎거나 지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마이어 박사는 “도파민을 생산하는 신경세포는 처음 전기신호를 만들 때 나트륨 이온을 이용하다가 성인이 되면 통제가 어려운 칼슘 이온에 더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다이나서크는 칼슘을 받아들이는 세포표면의 통로를 차단하기 때문에 도파민 생산 신경세포가 다시 나트륨 이온을 이용하게 되면서 활성화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레바도파는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약효가 떨어져 투여량을 늘려야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기 때문에 대체약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서마이어 박사는 다이나서크가 도파민 생산 신경세포의 사멸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이를 병행투여 하면 레바도파의 치료효과를 2~3배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2년 초부터 다이나서크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측은 "이 연구결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특별히 할 말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