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백혈병 치료 시 골수이식보다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의대 소아혈액암골수이식과 존 와그너 박사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골수를 이식받은 16세미만의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또는 급성골수구성백혈병 환자 282명과 HLA가 일부 일치하지 않는 제대혈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 503명의 예후를 비교한 결과 5년 생존율에서 제대혈 그룹이 골수이식 그룹과 같거나 높고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HLA가 일치하는 제대혈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는 골수이식 환자에 비해 5년 생존율이 20% 높았다. 재발률도 HAL불일치 제대혈 그룹이 더 낮았다.
제대혈 조혈모세포는 이식 후 생착까지 골수세포보다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지만 골수이식 환자들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작용인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그너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랜싯' 9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제대혈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는 HLA가 1~2개 맞지 않아도 이식된 조혈모세포 수만 충분하면 HLA가 일치하는 골수를 이식받은 환자들과 생존율이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더이상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을 백혈병 치료의 2차적 대안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HLA가 일치하는 골수를 구하는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