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장애·언어장애...내가 혹시 치매?
기억장애·언어장애...내가 혹시 치매?
  • 최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6.10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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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교수

53세 여자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고 적절한 대화를 못하는 증상이 생겼다. 평상시 일상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했지만 아침에 일어난 후 평소 해오던 가족들의 식사 준비를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며 남편이 어디 아프냐는 질문을 하면 “왜 그래?”라는 말만을 반복적한다. 발음도 어눌해졌다.  병원에 가려고 일어나 걷는 것을 보니 자꾸 우측으로 기울어지며, 걸음도 비틀거린다.

대표적 노인성질환으로 취급되고 있는 취매의 증상은 이렇다. 건양의대 김정은 교수로부터 치매의 증상과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편집자 주>
 

치매는 환자의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그리고 결국에는 육체적인 건강까지 차츰차츰 강탈해 간다.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이나 이와 비슷한 다른 종류의 치매들은 가족에게도 같은 고통이 된다. 환자를 간호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회적인 삶을 포기해야 한다. 환자 간호와 자녀 양육 사이에 균형도 맞춰야 하며, 간호에 따르는 신체적/정신적인 고통 때문에 퇴직 후 꿈꾸었던 ‘아름다운 황혼’에 대한 꿈을 접어야 한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이에 대해 많은 관련 의사와 연구자, 정부기관 등이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러한 노력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나날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치매환자의 간호 및 요양을 위한 후원회, 교육 프로그램, 주간보호센터 등이 개발되고 있다.

1. 치매의 최근 발병률=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여기에 따라 질병 분포가 달라 질 수 있다.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치매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행된 지역 역학 조사에 의하면 전체 65세 이상의 노인 환자의 약 10% 정도가 치매노인환자로 여겨지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었고, 향후 고령사회를 바라보고 있어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는 노인 인구중에서 치매노인 환자군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7%를 차지하는 사회를‘고령화 사회’,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고 유엔에서 규정짓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11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37만여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7.3%로 고령화사회로 들어섰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한다면 2022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이 14%를 돌파,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 치매 종류=전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유병률이 가장 높아 전체 치매환자의 60%이상의 원인이 된다고 여겨지고 있다. 그 다음 순으로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환자의 약 20%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보고에 따라서는 혈관성 치매가 더 많거나 알쯔하이머병과 같은 정도라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혈관성 치매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다음으로는 미만성 루이소체 치매, 전측두엽성 치매, 뇌수두증, 우울증에 의한 치매 등이 있다.

3. 치매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대부분의 치매는 노인병이므로, 일단 나이 자체가 치매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치매 중에 가장 흔한 알쯔하이머병의 경우는 다음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알쯔하이머병에 걸릴 위험도가 높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학력이 낮을 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직계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는 경우,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현재 앓고 있는 경우, 심한 머리 손상이나 약하지만 반복적으로 머리 손상을 받는 경우와 다운 증후군 환자에서이다. 알쯔하이머병 다음으로 가장 흔한 치매인 뇌혈관성 치매의 경우는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 잘 생긴다.

4. 40~50대 치매 발병율이 높다=가족력이 있는 알쯔하이머병이나 전두측두엽성 치매는 40-50대의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혈관성 위험인자의 발병이 젊은 나이에도 잘 발생됨에 따라 혈관성 치매도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5. 치매의 양방 치료법=치매는 치료법이 없이 당연히 점점 나빠질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원인에 따라 많은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도 뇌 신경 세포 손상으로 인해 부족해진 신경전달 물질(아세틸 콜린)이 뇌에서 분해되어 없어지는 것을 막는 종류의 약인 아세틸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를 사용하면 병의 진행도 상당히 느려지고, 일부 손상된 인지기능은 좋아지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 인정된 대표적인 약이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이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의 치료는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항 혈소판 응집제나 항응고제를 사용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예방 또는 호전시킬 수 있고, 원인이 되는 만성질환인 혈압이나 당뇨, 심장병등의 내과적 질환의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인지기능 장애의 변동이 심하고 파킨슨 증상이 같이 발생하는 미만성 루이체성 치매는 알쯔하이머 병에서 사용하는 아세틸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와 항파킨슨 약을 사용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보행장애와 요실금이 동반 증상으로 잘 생기는 뇌수두증에 의한 치매의 경우에는 뇌안에 고인 뇌척수액을 일부 제거하는 시술 또는 수술로써 치매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 밖의 비타민 결핍에 의한 치매는 부족한 비타민을 공급해주며, 간성 뇌증과 같이 내과적 질환이 원인이 되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치매는 원인이 되는 내과적 질환을 치료하면 치매증상이 호전이 된다.
즉 치매는 대부분이 기질적인 병이며 원인질환이 매우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6. 치매 치료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나이가 들면 당연히 치매가 생긴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연구된 바로는 정상적인 노화과정으로 병적인 기억 장애는 발생하지 않는다. 치매의 원인은 대부분 기질적인 것이며 원인질환도 다양하다.

과거에는 치매의 원인을 밝힐 수 없어 나이가 들면 당연히 생기는 자연 현상으로 간주했지만 차츰 그 원인이 밝혀짐과 동시에 치매 치료제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원인 교정만 해주면 쉽게 고쳐지는 치매도 있다. 따라서 치매나 기억장애가 의심되면 바로 병원에서 치매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7. 치매 예방 수칙
1. 고혈압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2. 금연을 해야합니다.
3. 심장병이 있으면 치료를 해야 합니다. 심장병 때문에 생긴 혈전이 이동하여 뇌혈관을 막 아 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고지혈증을 조절해야 합니다.
5. 비만 치료
6.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합니다.
8. 과음은 절대 금물입니다.
9. 머리를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10. 폐경기 후 여성호르몬 투여를 고려합니다.
11. 기억장애, 언어장애가 있을 때 빨리빨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12. 노화를 방지하는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과다하게 할 경우에는 지방물질이나 노화물질이 축적되어 뇌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8. 치매 자가 진단표
엄밀히 말해서 치매 자가 진단표란 없다. 왜냐하면 치매환자는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다발성 인지기능 장애가 생기므로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임상에서는 가장 가까운 보호자의 의견을 설문지 형식으로 점검하여 환자의 진료를 시행하는 데 참조하고 있다. [첨부2 - 표 참조]

9. 디지털 의존증, 치매 부른다=정보를 관리할 때 ‘기억’보다 ‘기기’가 중요하게 활용되면 검색에 필요한 뇌기능은 발달하지만 기억용량이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기에의 의존성은 뇌의 기억 기능을 위축시킨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디지털 치매’를 질병으로 분류하지는 않고 있으나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에는 병적인 기억장애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억력은 쓰지 않으면 쇠퇴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전화번호, 사람 이름, 물건 명칭등과 관련된 내용을 가능한 한 많이 암기하고, 독서, 영화감상 등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며, 다른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김정은 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의학과
▶ 이화여자대학교 의학과 석사
▶ 이대 목동 병원 인턴
▶ 이대 목동 병원 신경과 전공의 수련
▶ 분당서울대학병원 신경과 전임의
▶ 대전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전임강사
▶ 現 건양대학병원 신경과 전문의

[도움말=건양의대 김정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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