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을 맞아 화려한 파티 메이크업이 인기다. 특히 피부 표현과 입술은 최대한 색상을 배제하고 아이라인, 아이쉐도우, 마스카라 등 화장을 눈에 집중해 눈을 최대한 크고 진하게 강조하는 화장법인 ‘스모키 메이크업’은 그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지난 10월 말 피겨요정 김연아도 그랑프리 1차전에서 검정 의상과 함께 이 화장법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선보인바 있다.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인기그룹 빅뱅의 ‘탑’ 등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 화장법의 핵심은 눈 꺼풀의 아래 위 점막을 아이라이너로 꼼꼼히 채우고 여러 색깔의 아이쉐도우를 덧바른 뒤 마스카라나 인조속눈썹을 덧붙여 눈을 최대한 길고 깊이 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련되고 화려한 이미지를 주는 이러한 화장법은 모든 화장을 눈에 집중하는 탓에 안구에는 적지 않은 자극을 준다.
화장품은 워낙 미세해 눈에 쉽게 들어가기 때문에 화장을 조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모두 눈물층에 미세한 색조 화장 가루들이 떠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가루에 의한 자극이 반복되어 단지 일시적 증상이 아닌 결막이 퇴행성 변화를 맞게 되면 눈물을 생성하고 존치 시키는 술잔세포의 수 또한 감소하여 만성적인 안구건조증과 만성 충혈이 야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눈 건강을 위해서라면 눈 화장은 자제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꼭 눈 화장을 해야 한다면 다음의 수칙을 지키는 것도 눈을 덜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눈 건강을 위한 5계명
1. 렌즈는 반나절만
파티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들 대부분은 화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렌즈를 낀다. 이때에는 파티가 있는 그 시간에만 렌즈를 끼는 것이 좋다. 우리 신체의 모든 조직은 산소공급을 혈액으로부터 받는데 비해, 렌즈에 의해 덮이는 각막(검은자위)은 산소공급을 공기 중으로부터 받는 유일한 신체 조직이다.
그러므로 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각막에 산소공급이 차단되고 각막은 저산소증에 빠지게 된다. 어느 정도의 저산소증은 각막이 견딜 수 있겠으나 오랜 시간 동안의 렌즈 착용으로 인해 저산소증이 심해져 각막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이때 각막부종, 각막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되므로 렌즈는 꼭 필요한 시간에만 끼도록 한다.
2. 라식이나 라섹을 했다면 눈화장 자제
만약 라식이나 라섹을 했다면 진한 눈화장은 안하는 것이 좋다. 라식, 라섹은 각막 절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막에 물리력이 가해져 각막지각신경이 둔화되기 때문에 눈물 분비가 적어져 건조증세가 유발되기 쉽다. 그런데 미세 분말이 마이봄샘의 입구를 막아 눈물층을 안정시키는 지방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눈물의 증발이 더욱 쉽게 되어 안구건조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3. 점막 아이라이너 금지
점막은 결막과 직접적인 연결이 시작되는 부위임과 동시에 특히 아래 점막은 누점(눈물구멍)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곳에 직접적으로 아이라이너를 하는 것은 안구에 직접적으로 화학약품을 붓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4. 눈도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
백화점이나 사무실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있게 되면 눈 충혈도 심해지고 눈이 쉬 피로해짐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이는 공간도 마찬가지로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은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증가하게 되고 특히 흡연자들이 내뿜는 담배연기 또한 안구를 건조하게 하므로 한 시간에 5분 정도는 바깥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쐬는 것이 좋다.
5. 안구도 클렌징 하자
집에 돌아와서는 꼼꼼히 메이크업을 지우되 클렌징 제품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미세하게 지우도록 하고 특히 맨 마지막에는 인공 눈물을 눈에 충분히 흘려 눈물막에 떠있는 화장품이 씻길 수 있도록 해준다. <도움말=씨어앤파트너 안과 김봉현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