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 함부로 안약쓰면 녹내장 유발”
“충혈, 함부로 안약쓰면 녹내장 유발”
  • 최연희 기자
  • naya0120@nate.com
  • 승인 2008.12.10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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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경쟁과 누적된 피로, 오염된 공기까지 가세하면서, 충혈은 이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었다. 그러나 예로부터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하여, 눈의 탁한 정도가 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해 왔다. 뿐만 아니라 충혈은 안과질환을 드러내는 바로미터이기에, 단순한 충혈도 주의해야한다. 

◆ 난시도 충혈을 부른다

보험회사 영업부에 근무하는 김 과장은 시력은 좋은데 오후만 되면 눈이 몹시 피로하고 충혈 되어 남을 대하기도 어렵고 근무에 많은 지장을 느낀다고 한다.

눈이 맑아야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영업 실적도 좋아질 텐데 지속된 충혈로 인해 근무의욕도 저하되고 매사에 적극성을 잃게 되었다. 약국에 가서 안약을 사서 넣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좀처럼 충혈이 사라지지 않고 두통까지 생겨서 결국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충혈의 원인은 난시로 판명되었다. 김 과장처럼 시력이 좋아도 난시가 있으면 특히 오후에 눈의 피로나 충혈이 오고 눈과 머리에 통증을 느낀다. 이때는 안경으로 난시를 교정해야 한다. 

◆ 흰자위 혈관, 자극이나 염증에 팽창

충혈 되지 않은 깨끗한 흰자위에도 보이지 않는 실핏줄이 많이 뻗어 있다. 이 실핏줄들은 매우 가늘기 때문에 혈관이 있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투명해 보인다.

그러나 자극을 받거나 염증에 의해 직경이 커지면 핏발이 서고 빨갛게 보이게 된다. 병이 없어도 비비거나 세면 후에 비누의 자극 때문에 일시적으로 충혈 되기도 하며, 잠을 자고 있을 때 눈꺼풀 안쪽의 온도가 높아져서 눈이 충혈 된다. 그러나 눈을 뜨면 저절로 온도가 내려가 충혈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충혈이 없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눈의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관 주위의 결막조직에 색소침착이 일어나 눈은 점점 더 탁해지게 되며, 이것은 눈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된다. 병이 없어도 실핏줄의 분포가 다른 사람보다 많으면 충혈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 

◆ 대부분의 충혈, 결막염이 원인

병적인 충혈의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감염이나 담배 연기, 매연 등 각종 자극에 의한 결막염 때문인 경우가 많다. 또 바람이나 햇빛에 노출되거나 그 외에도 근시, 원시나 난시 같은 굴절이상이 있을 때도 나타나며, 그 중에 특히 난시가 있을 때 두통과 함께 충혈이 올 수 있다. 또 눈 속의 포도막 염증, 눈물의 생성이 적거나 성분의 부족으로 오는 건성안이나 안압이 높아져서 생기는 녹내장에도 충혈이나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 충혈 원인에 따라 치료법 달라

충혈은 여러 원인에 의해 생기게 되므로, 충혈의 원인을 파악하여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충혈이 있으면서 시력 감소가 있는지, 충혈은 있으나 시력은 정상인지를 검사하여 충혈의 원인을 파악한다. 또 안경을 끼었으면 맞는 도수의 안경을 착용했는지, 난시는 교정되었는지에 대한 체크도 필수 점검사항이다.

또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해 눈썹이 눈을 찌르지는 않는지, 눈꺼풀을 비롯한 주변 피부에 이상 및 염증이 있는지, 각막과 결막을 비롯해 눈 내부에 이상이 있는지를 정밀하게 검사하여 각막염, 만성결막염 등의 여부를 판별한다. 군날개1)와 검열반2)이 있어도 이물감과 잦은 충혈을 보이게 된다.

알레르기에 대한 검사, 눈물의 분비저하와 눈물의 분포가 고르지 않아 발생하는 건성안이나 눈의 압력이 높아 발생하는 녹내장 검사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 안과의사의 처방 없이 안약 사용은 위험

병적이 아닌 충혈은 쉬면 저절로 호전된다. 그러나 충혈이 심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이 충혈 되었을 경우,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충혈된 눈에 안대를 착용하면 눈의 온도가 높아져 오히려 세균의 성장을 촉진하게 되므로 좋지 않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충혈 자체만 없애려고 함부로 약을 쓰면 오히려 더 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충혈과 피로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안약을 안과의사의 처방 없이 남용하는 경우가 많다. 눈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 효과는 있으나 오래 사용하면 충혈이 없어지지 않게 된다. 때로는 안약에 포함된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영향으로 본인도 모르게 녹내장으로 실명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 일상생활 속 충혈 예방법

눈의 충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혈의 원인이 될 만한 것을 멀리 하는 것이 좋다.  연기, 매연에 예민하면 접촉을 피하고 바람, 햇빛을 막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정확한 시력검사로 눈의 굴절 이상을 교정하여 안정 피로에 의한 충혈을 예방한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장시간 눈을 사용하지 말고 1시간 사용하면 5~10분 쉬는 습관을 갖는다. 외출 후는 손과 얼굴을 씻어서 감염을 예방 하고 가급적 눈을 비비거나 눈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아무 약이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 <도움말=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안과 이하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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