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의 절묘한 언변
다국적 제약사의 절묘한 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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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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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다국적 제약회사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그다지 달갑지 않은 관심이다.

“한국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인데, 그 이면에 돋보기를 대보면 속이 훤희 들여다 보인다. 한마디로 한국제약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27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바이엘쉐링제약의 간담회는 이런 속내를 여실이 느끼게 한다. 이 자리에는 본사 CEO인 안드레아스 피빅(Andreas Fibig)을 비롯, 이희열 아태지역 대표 등 최고 경영자그룹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엘쉐링측은 "한국의 임상연구 수준과 인재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띄운 뒤, "한국의 연구개발과 인재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관심을 표했다.

바이엘측은 이어 "한국은 중국·인도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3대 성장 전략국가"라며 "한국전략의 핵심은 ▲혁신적인 약물의 신속한 도입 ▲임상 연구개발 활동 확대 ▲학술 교육 강화 및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고 소개했다. 표면을 보면 바이엘쉐링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눈물겹도록 고맙울 따름이다.    

이 대목에서 그들의 관심사를 되짚어 보자. 혁신적 약물의 신속한 도입이란 자사 신약의 원활한 한국 시장 진입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도 때론 환자들이 부담스러울만큼 비싼 신약을.

임상연구개발 활동이란 무엇이겠는가.  자사가 이미 개발해 놓은 약물의 부작용 여부 등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만 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개발이 아닌, 후속 연구과정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걸 두고 다국적 제약사들은 마치 한국에 선심이라도 쓰듯 표현하고 있다.

바이엘쉐링의 한국시장 투자 의도는 본사 CEO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현재 서유럽이나 북미 국가에서는 임상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성공률은 낮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특히 한국은 제약업계에 있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피빅 CEO의 이같은 말은 앞으로 한국 제약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작년 6월, 미국의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사와 우리 정부(보건복지부)가 체결한 투자양해각서(MOU)에 대해서도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진정, 한국인의 건강을 위해서 투자를 하려는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한국은 다국적 제약사회사들의 임상시험이 늘어가면서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다. 사망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국적 제약사들의 임상마루타가 됐던 셈이다. 

우리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임상시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질병퇴치를 위해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에 그렇다.

다만, 그들의 뛰어난 언변이 새삼 놀라울 뿐이다. 한국에 들어온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 대부분이 현지 생산공장마저 철수한 이 시점에 ‘고양이 쥐생각한다’는 속담은 역시 명언중에 명언이 아닌가 싶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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