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너는 행복을 아느뇨?
뱃살! 너는 행복을 아느뇨?
“혈관비만 당신의 목숨을 노린다”
  • 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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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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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비만’이라고 하면 으레 축 늘어진 뱃살을 떠올린다.  반대로 뱃살없는 날씬한 몸매는 건강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뱃살에 무척 신경을 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뱃살만큼이나 무서운 질병을 잊고 있다.  바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혈관비만이다.

혈액에 지방량이 많아지면 혈액의 흐름을 가로막고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안돼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막혀버린 혈관은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동맥경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변화가 생기거나 뚜렷한 자각증세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혈관은 왜 비만해지는 것일까.

첫 단계는 혈액에 지방량이 많아지는 고지혈증이 문제다. 우리 몸속에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혈관으로 밀려들어가 쌓이면서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은 이런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녹이는 역할을 한다.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끈적끈적한 물질이 혈관에 엉겨붙어 심장에서 온몸으로 이어지는 동맥과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 등 혈관에 노폐물을 쌓이게 하는 것이다.

흔히 복부비만이라고 하는 내장지방 역시 혈관을 비만하게 만든다. 내장과 장간막에 존재하는 지방세포는 중성지방을 축적하고 분해해 혈액 속에 지방산을 높일 뿐 아니라 인슐린 분비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낡은 수도꼭지가 막히듯 혈관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이물질이 붙으면서 딱딱하게 굳어 혈관을 점점 좁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혈관벽에 쌓이는 이 물질을 ‘죽상반’이라고 한다.

세란병원 내과 박상미 과장은 “죽상반이 위험한 것은 상당한 정도의 동맥경화가 있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뿐아니라,  동맥내강이 70%이상 막혔을 때야 비로소 말초혈관부위로의 혈류가 감소해 증상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쌓인 ‘죽상반’, 다시말해 혈관비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몸속의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뇌졸중의 예를 보자.  뇌졸중은 매우 급격히 순간적으로 발병한다. 또 일단 발병하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고 설령 생명을 건지더라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치매 등 치명적인 생활장애를 남긴다. 매년 10만명 가량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률도 암 다음으로 높다. 다양한 암의 종류를 감안하다면 단일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인 질환이다.

전문의들은 뇌졸중의 공포에서 안전하기 위해서는 성인병 같은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정밀검사도 함께 이루어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밀검사를 통하면 비교적 초기인 무증상 뇌경색 단계를 발견할 수 있다.

무증상 뇌경색은 평소에는 어떤 증세도 나타나지 않다가 뇌 촬영이나 정밀검진으로 확인된다.  혈관이 막혀 뇌 세포가 죽었지만 다행히 죽은 세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미세한 부분이라 마비 같은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 전에 건강한 일반인들과 어떤 차이도 보이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증세를 방치했을 경우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찾아올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10배나 높아지고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도 2.3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자신도 모르는 몸속의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증상 노경색의 증상도 당연히 궁금할 터다.

세란병원 신경과 이미숙 과장은 “평소 숨이 차거나 기억력이나 사고력 등이 조금씩 떨어지는 경우 무증상 뇌경색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50대 이후 고혈압 ,당뇨환자, 비만, 흡연,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는 무증상 뇌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다.

혈관비만과 밀접한 또 하나의 질환은 심근경색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2007년 사망원인’을 보면 심장질환은 암과 뇌혈관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를 토대로 봐도 최근 10년사이 심장질환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체 심장 질환 중 허혈성심장질환은 10~20%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80~90%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심장의 각 부분들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심장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심혈관질환이란 바로 이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면 일단 심장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이른바 ‘허혈’상태가 되어 협심증이 생기게 되고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지면 심근경색이 되는 것이다.

결국 고지혈증 ->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순으로 질환이 악화 되는 과정을 밟는 것이다. 심근경색은 혈관에 쌓여 있던 죽상반들이 파열되면서 혈관을 순식간에 막아 버린 상태를 말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면 순식간에 뇌기능이 멈추듯 관상동맥이 막히면 피를 공급 받지 못하는 심장에 괴사가 생기면서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된다.

고지혈증으로 시작된 관상동맥질환의 종착점은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 즉 돌연사가 되는 것이다. 심근경색은 발병 후 최대 3시간 안에 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혈관을 뚫는 조치를 취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킨 환자 중 3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이제, 뱃살만 신경쓸 게 아니라, 혈관 비만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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