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사가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서 불법적인 신약 임상시험을 한 혐의로 형사 소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화이자가 나이지리아 카노 주(州)정부로부터 신약 임상실험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형사소추됐다"고 30일자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카노 주정부는 화이자를 상대로 20억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지난 1996년 카노주의 한 빈민촌에서 200명의 어린이와 유아를 상대로 뇌막염 항생제인 '트로반'(Trovan)을 다른 약과 비교하는 임상실험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주정부는 "당시 실험을 실시한 연구원들이 어린이들의 부모들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았다. 화이자는 트로반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알고 있었다"며 "당시 약물을 사용한 어린이들이 사망하거나 청각 장애, 마비, 시각 장애, 뇌손상 등의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화이저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트로반을 투약한 5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원인이 실험약과 연계돼 있다는 언급은 없으며 또 다른 약이 처방된 어린이 6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한국화이자, 최고급 인텔리전트 자체사옥 명동에 완공
한편, 한국화이자제약(대표 아멧 괵선)은 다음달 11일 서울 광장동에 있는 본사를 서울시 명동의 ‘화이자타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화이자타워는 최고급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국내에 들어와있는 다국적제약사가 자체 사옥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화이자측은 이번 사옥 완공과 관련,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서 올해 260억을 국내 R&D(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말하는 국내 R&D 투자란 이미 본사에서 개발한 약물을 가지고 한국인들을 상대로 임상실험을 하는데 사용하는 비용을 말한다.
화이자는 전세계 의약품 시장 점유율 1위, 동물약품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 제약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