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소아과 이건희 교수은 2004년1월~2005년7월 사이 소아두통 환자 217명을 대상으로 두통에 관한 가족력을 연구했다.
그 결과 편두통은 모계에서는 78.1%인 반면, 부계에서는 16.2%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장형두통은 모계에서는 56.8%이었으나 부계에서는 8.1%, 부비동(코뼈 주위)두통은 모계에서는 32.5%이었으나 부계에서는 5%에 불과해 전체적으로 소아두통은 모계 쪽의 가족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과 긴장형두통 환자의 대조군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어머니의 반복적인 두통 병력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편두통 발생 위험은 긴장형두통보다 2.9배 높았다. 부모 모두에서 반복적인 두통 병력이 있는 경우는 3.2배, 어머니와 할머니가 반복적인 두통 병력이 있는 경우는 3.8배로 높았다.
이건희 교수는 “현재 국제두통질환 분류기준에는 두통의 지속 시간, 횟수, 위치, 두통의 양, 강도, 일상생활에 의한 악화 및 동반 증상을 기초로 진단하고 있어 아직까지 가족력은 진단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며,“소아두통을 진단할 때 두통의 발생빈도와 특징 및 동반증상을 자세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두통에 관한 가족력도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특히 가족력이 있을 경우는 일차적으로 긴장형두통보다는 소아 편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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