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뭘 얻으려는지 모르지만 같은 의사로서 쪽 팔리는 일이죠.”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의사의 말이다. 머리 따로 몸 따로 노는 소속 집단의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얼마전 우리는 ‘대웅제약이 비만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약사 전문가 프로그램(Say Health Diet) 운영계획을 발표했다가 혼쭐이 나는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비만 프로그램을 의사가 아닌, 약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려했다는 이유로 대한의사협회가 발끈했던 사연이다.
거두절미하고 현재 의사협회와 대웅제약은 화해무드가 조성됐다. 대웅제약측의 거듭된 사과 이후, 의협 집행부는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고 있다.
당시 대웅제약은 대표이사가 직접 의사협회 주수호 회장을 찾아가 몸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대웅제약은 의협의 요구대로 사과 광고까지 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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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수호 회장의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 대웅제약으로부터 사과 광고까지 받아냈는데, 일선 회원들의 분노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협회 소속 일부 회원들은 오는 20일 지방의 한 도시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집행부의 용서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 사태를 추가 논의하기 위해서란다.
사실 대웅제약은 이번 사태로 마음 고생이 어지간했던 모양이다. 사건의 당사자가 여러차례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고 급기야 대표이사까지 의협을 방문해 싹싹 빌었다니 말이다.
그런데 또 추가 논의라니…. 누구의 비위를 맞추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됐으니 대웅제약 입장에선 ‘고무다리’를 긁어준 꼴이 됐다. 더불어 ‘소방수’로 나선 이종욱 대표는 물론, 윤재승 부회장의 체면도 말이 아니게 됐다.
어쩌면 윤재승 부회장이 직접 나서야할지도 모르겠다. 따로 따로인 의사집단을 달래기 위해서 말이다.
사정이 이 정도면 동료 의사의 입에서 “쪽 팔린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