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주사제형 비만치료제가 연이어 품절 사태가 나자 병·의원 간 공급 문제로 담당자가 곤란을 겪고 있다. 8월에 재공급될 때까지 더 이상 공급은 없다고 한다.
특히 강남의 경우에 심각한 편이다. 본지 확인 결과 강남구 지역은 거의 품절 상태다. 의료계에 따르면 휴가철에 비만을 치료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에겐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비용을 더 지불하고라도 이 치료제를 구입하려는 환자들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신사동의 A원장은 “품절됐다고 해서 더 구할 수 없냐고 부탁했더니 한 박스를 더 가져다주긴 했지만 바로 그날 다 썼다”며 “환자들이 선입금을 해 놓은 경우도 있어 빨리 구했으면 좋겠는데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처 비만을 전문으로 하는 B 네트워크 병원에는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은 5월 다이어트 시술시 이 제품을 추가로 처방하는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현재 이 네트워크 병원의 전 지점에서 실시중이다.
이 때문에 인근에서 미용·성형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왜 B 네트워크 병원에만 제품을 공급해주냐는 것이다. 환자들이 B 네트워크 병원에서 이 제품을 처방받으면서 다른 시술까지 받는 경우가 많다보니 주변에서는 더욱 불만이 많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백신 같은 경우 판데믹이 생길 경우 담당자가 재고 문제로 여기 저기 빌리러 다니기 일쑤였다”며 “이 제품은 인기가 좋아 다른 병의원에서 재고를 가지고 있어도 내놓지 않아 빌리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만에 관심이 적은 지역 일부에 제품이 남아 있는 곳도 있지만 그런 곳도 호기를 놓치기 싫어 빌려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