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성형 ‘크게, 더 크게’ 요구에 의사들 ‘부담 백배’
가슴성형 ‘크게, 더 크게’ 요구에 의사들 ‘부담 백배’
특정제품 요구에 체형 안맞는다 해도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환자들까지 있어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7.04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최근 가슴 성형이 일반화되면서 환자들이 많은 정보를 얻게 되자 의사와 상의해서 적당한 크기와 모양을 고르기보다 본인들이 원하는 방식을 요구하는 환자가 늘어 성형외과의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가슴성형수술은 무조건 큰 사이즈를 만들기보다 개인에 맞게 가슴성형 보형물의 크기와 모양, 가슴수술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무리한 가슴 확대나 특정 제품, 혹은 특정 수술법까지 요구한다는 것이다.

가슴보형물의 종류와 사이즈, 타입에 따라 가슴 모양이 달라질 수 있는데다 맞지 않는 보형물을 사용할 경우 가슴구형구축, 가슴재수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해도 요구한대로 해주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가 수술을 하기 때문에 안 해줄 수도 없다는 일선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하소연이다.

개원가에 따르면 가슴성형 보형물은 모양과 표면의 성질에 따라 라운드형 텍스쳐 보형물, 라운드형 스무스 보형물, 물방울가슴성형 보형물, 마이크로 텍스쳐 보형물 등으로 나누는데 얼마 전까지 물방울 모양이 유행하다 최근 라운드형 마이크로 텍스쳐로 트렌드가 이동했다.

의료계는 무조건 가슴 사이즈만 키웠다 부작용이 없어도 체형에 맞지 않아 수술한 티가 심하게 나거나 모양이나 촉감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무게로 인한 어깨 결림이나 휨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각 보형물마다 특징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가슴 모양, 볼륨 정도, 밑선의 거리, 흉곽의 크기 등을 고려해 골라야 하는데, 적정한 사이즈보다 큰 것을 요구하는 환자들도 많다. 보통 평균보다 50cc(한쪽 기준) 큰 것을 고른다고 한다.

“마이크로 텍스쳐가 대세? 환자마다 달라”

서울 신사동 성형외과 A원장은 “가슴성형은 단순히 크기나 보형물로만 결정할 수 없다”며 “개인에게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모양을 고려해야 하며 가슴성형 전문의들마다 조금씩 재료에 대한 적응도가 다르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압구정동 성형외과 B원장은 “마이크로 텍스쳐가 대세긴 하지만 고객(환자)의 체형에 따라 안 맞을 수도 있다”며 “무조건적인 보형물 선택은 나중에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청담동 성형외과 C원장은 “무조건적인 사이즈 확대는 나중에 재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동 여성들이 왜 가슴축소술을 많이 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슴성형을 받은 D씨는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데 가슴이 빈약하다 보니 욕심을 내서 의사의 권유보다 크게 넣었다가 후회하고 있다”며 “목과 허리 디스크가 생겼는데 가슴 때문일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운동만 했더니 체형이 더 커져 버려 축소수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타입 보형물 인기, 홍보의 힘?

이같은 환자들의 과도한 요구의 이면에는 의료기기 회사들이나 특정 제품을 선호하는 의료기관들의 홍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참고로 의료기기는 의사들만 사용할 수 있음에도 전문약과 달리 대중 홍보가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라운드형 마이크로 텍스쳐가 유행하는 이유도 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신사동 성형외과 E원장은 “최근 특정 회사의 보형물에 대한 자체 홍보가 늘어나면서 무조건적인 맹신을 하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평생 한 번 할 것이라면 돈을 더 내더라도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들 때문에 점점 그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