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비만도, BMI보다 허리둘레가 더 중요”
“한국인 비만도, BMI보다 허리둘레가 더 중요”
대한비만학회, 건보공단 빅데이터 기반 ‘한국형 비만진료지침’ 발표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4.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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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한국인은 비만도를 측정할 때 BMI 보다 허리둘레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만학회는 6일, 제48회 춘계학술대회에서 2000만명에 이르는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분석 연구의 주요 성과와 함께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비만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새로운 비만진료지침에는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단계별 비만 진단 기준이 제시됐다. 체질량지수 25 kg/m2 이상인 경우 성인 비만으로 진단되며, 23~24.9 kg/m2는 비만전단계, 29.9 kg/m2까지 1단계 비만, 34.9 kg/m2까지 2단계비만, 그리고 35 kg/m2 이상부터는 3단계 비만으로 진단된다.

학회는 주목할 만한 점으로 BMI와 함께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 위험 및 사망위험의 관련성이 확인되면서 비만전단계와 3단계 비만(고도비만)의 기준이 마련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세가지 질환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질 위험에 대한 분별점은 체질량지수 23 kg/m2로 확인됐다.

BMI가 정상이거나 비만전단계라고 하더라도,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경우 동반질환의 위험은 1단계 비만 환자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 지침의 비만기준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3단계 비만 기준이 추가됐는데, 이는 BMI 35kg/m2 이상 구획에서도 BMI 추가 증가에 따라 당뇨병 및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 발병이 증가됨에 기초한 것이다.

▲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연구의 주요 성과 및 새로운 비만진료지침을 발표하고 있다.

학회는 허리둘레 증가에 따른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6개 집단(남성 80cm 이상, 여성 75cm 이상, 5cm 단위)으로 나누어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새로운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총사망률) 허리둘레 증가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고, 특히 심뇌혈관질환과 허리둘레의 관련성은 BMI 변수를 보정했을 경우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BMI가 정상이지만 허리둘레가 늘어날 경우 총사망률도 더욱 급격하게 증가, 허리둘레가 BMI 보다비만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의 더욱 명확한 예측인자로 제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날 약 50만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분석된 비만으로 인한 치료 비용에 대한 코호트 연구의 일부 결과도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비만 환자는 정상체중에 비해 연간 최대 50만8781원의의료비용을 추가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를 기준으로 3단계 비만일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14.3~50.1%의 의료비용 상승을 동반했으며,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볼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최소 2.5%에서 최대 53.3%까지 의료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복부비만에 따른 추가 비용 상승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 교수는 “한국인의 실제 위험을 반영한 복부비만 기준이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향후 비만진단과 합병증 예방에 있어 BMI와 더불어 허리둘레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운영실 강형수 실장은 “만성질환에 있어서 한국인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단의 빅데이터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진단 및 진료 기준 마련을 위한 최선의 근거가 될 것”이라며 “학회 및 의료단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은 “지난 3년 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력한 성과로 건강위험과 의료비용 증가 등 비만으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영향이실제 데이터를 통해 확인됨에 따라 비만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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