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 / 박수현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독감백신 접종 후 일정 기간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하면 증상 악화 없이 백신 반응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진균, 이은봉 교수팀은 국내 류마티스 환자 316명을 대상으로 면역체계 치료와 감염예방을 동시에 해결하는 연구를 진행해 최근 이 같은 결과를 얻어 냈다.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자주도임상시험 연구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독감백신(GC녹십자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을 접종한 후 면역억제제(메토트렉세이트) 투여를 2주 동안 중단하면, 중단하지 않은 경우보다 백신 효과가 15~2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한 환자들은 관절염 증상과 관련해 어떠한 증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백신 접종 후 면역억제제 투여를 2주 동안 중단하는 것이 증상 악화 없이 독감백신의 효과를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기간이라는 것이 교수팀의 설명이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면역질환 환자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독감 등 예방 가능한 질환에 대해서는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치료의 핵심인 면역억제제가 백신의 효과를 낮추는 문제점이 있어 면역질환 환자들의 면역체계 치료와 감염 예방을 동시에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연구를 주도한 이 교수는 “면역이 약해 독감 등 감염 질환에 취약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데 이번 연구결과가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대상포진, 폐렴 등 다른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3월23일 류마티스질병연보(ARD,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