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이야기[3]-전립선질환의 근본적인 원인
전립선이야기[3]-전립선질환의 근본적인 원인
  • 박문수 전문위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8.24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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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미경으로 본 백혈구(보라색 큰 세포)
【헬스코리아뉴스】이번에는 호중구, 즉 염증세포가 분비하는 활성산소가 전립선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는 활성산소가 만성적인 전립선염의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백혈구가 분비한 활성산소는 전립선 세포를 감싸고 있는 지질로 된 세포막을 산화하여 파괴시킨다. 이렇게 손상된 전립선세포는 주위 면역세포, 특히 대식세포에 신호를 보내서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게 된다. 활성화된 대식세포는 여러 가지 신호물질을 분비하여 혈액을 순찰하고 있는 백혈구, 즉 호중구를 전립선으로 끌어들인다. 전립선으로 온 호중구 즉 마린부대는 스팀팩을 쓰면서 주위 전립선세포에 활성산소를 난사한다. 즉, 백혈구에서 분비된 활성산소가 세포에 손상을 주고 이것이 다시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전립선염 환자의 마사지 액에서 대식세포가 분비하는 인터루킨 (IL-2) 등의 사이토카인 (세포간의 신호전달물질)이 많이 증가되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 토마토의 빨간색은 항산화효과가 높은 라이코펜 때문이다
둘째는 활성산소가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활성산소는 세포막 뿐만 아니라 세포핵 속에 있는 유전자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립선세포가 만성적으로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는다면 전립선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립선염은 전립선암과 서로 관련이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며 필자도 전립선염 환자에게 이를 항상 강조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립선의 염증이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여러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현미경으로 전립선암 조직을 보면 주변에 염증세포가 많이 모여 있다.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전립선특이항원(PSA)은 전립선염이 있어도 올라간다. 몇몇 대규모 연구는 전립선암이 성적 파트너의 수나 성병 감염의 빈도에 비례한다는 결과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한편 항산화효과가 높은 녹황색 채소가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라이코펜(lycopene; 토마토의 붉은 색소)이나 셀레니움(selenium)은 대표적인 항산화제이다. 그러므로 만약 전립선염과 전립선암이 관련이 있다면, 활성산소가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 필자 (헬스코리아뉴스 전문위원,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비뇨기과 전문의, 선릉탑비뇨기과의원 원장)
전립선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특히 전립선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비세균성전립선염, 즉 세균이 없는데도 염증이 존재하는 이유는 잘 모른다. 자가 면역이나 전립선 내 소변의 역류 등의 원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며 따라서 아직 뚜렷한 치료법도 없다. (물론 이것은 염증에만 국한된 것이다. 대부분 전립선염의 증상은 골반근육에 의한 것으로 골반이완치료를 하면 쉽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원인을 모르고 치료방법도 없다고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다. 염증을 줄일 방법이 없다면 적어도 염증으로 생긴 활성산소의 해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전립선에서 활성산소에 의한 나쁜 영향을 막는 방법은 오히려 염증 자체를 없애고 장기적으로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일지 모른다. 적어도 현재까지 발표된 이론적인 상황을 종합하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음에는 전립선염에 활성산소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경험적인 근거를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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