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방치하거나 민간요법 행하다가 몇천만원 날린 경우도 봤다”
“틱장애 방치하거나 민간요법 행하다가 몇천만원 날린 경우도 봤다”
[일요인터뷰]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12.10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포항 지진으로 인해 이 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의 스트레스가 집중적으로 조명되면서 사회적 관심은 더 높아진 상태다.

사실 수험 활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들의 문제는 최근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는 청소년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장애가 생기면 부모가 치료 대신 민간요법을 선택하거나, 정신적인 나약함만을 질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고대구로병원 정신과장인 이문수 교수를 만나 소아청소년 정신과 치료 현장의 실상에 대해 들어보았다.

▲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

-. 청소년 정신건강에 문제 있어도 부모가 잘못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소아청소년은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못하거나 부모가 걱정할까봐 문제가 있어도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괜찮을거야’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빨리 치료를 하면 호전될 수 있는 질환들이 많은데 방치하거나 혹은 잘못된 치료를 하다가 오는 경우다. 틱장애 같은 경우 근거가 없는 치료법인데도 몇천만원씩 날린 뒤에야 병원을 찾아오기도 했다.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고생만 한 것이다.

문제가 생겼을 땐 바로 병원으로 찾아오는 것이 좋다. 민간요법을 한다해도 우선 정확한 진단부터 내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 최근 포항의 수험생들이 주목받으면서 스트레스가 꽤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수험생은 시험 전이 스트레스가 가장 심할 때다. 그런 상태에서 지진을 겪고 언론의 과도한 취재와 타 지역 학생들의 악성댓글까지 겹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본다. 시험이 끝났지만 수능 성적 발표가 나면 또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도 있으니 가족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신과적 질환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자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청소년들의 과도한 학업 몰두로 인한 수면 부족 문제도 스트레스와 관계 있을 듯하다.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 그리고 신체리듬도 좋아지기 때문에 집중력도 강화된다.

개인적인 편차는 있겠지만, 늦게 잔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있겠는가. 잠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대부분 졸 수 밖에 없다. 공부하라고 잠을 못자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 치료를 기피하는 사유가 치료 사실이 알려질까봐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오해 때문에 치료를 안받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그럴 필요없다. 알려질 방법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치료가 끝나면 완치됐다고 진단서를 떼 주는데다 의무기록 자체는 의료법 상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다. 본인이 직접 알리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하다.

만약 취업이나 기타 면접 등을 볼 때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가’하는 질문을 받으면 사실대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의 판례가 있어 문제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