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 7만명의 화상 환자가 말해준다”
“30년 역사, 7만명의 화상 환자가 말해준다”
[토요센터탐방 (19)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환자 정신건강 뿐 아니라 영양까지 챙긴다”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12.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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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방식이 의사 위주에서 환자 질환 위주로 전환되면서 하나의 질환을 가지고 여러 의사가 모여 진료하는 방식, 즉 다학제적 진료를 위한 센터가 병원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환자가 오면 각 분야 전문의가 모두 모여 치료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해 실수를 줄이고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매주 토요일, 특색 있는 센터를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⑭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치매치료 허브 될 것 … 유전자까지 확인
[⑮ 한강수병원 화상재건성형센터] “화상재건·성형은 우리가 최고다”
[(16) 일산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센터] “경기 서북부 신생아는 우리가 살리겠다”
[(17) 베스티안 서울병원 화상재건센터] “우리병원 문 닫는 날까지 예방 힘쓸 것”
[(18)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수면장애, 환자  본인도 원인 몰라 … 우습게 보면 안돼”

[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30년간 7만명의 응급화상 입원환자, 5만례의 화상수술을 시행해 온 국내 최대 화상 관련 센터 중 하나다. 화상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내과, 응급의학과뿐 아니라 사회사업팀, 영양팀 등까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가 가능하다.

한강성심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화상전문응급의료센터와 화상전문병원을 동시에 운영하는 국내 대학병원 유일의 화상특성화병원이다. 센터 내에 화상중환자실, 화상성형․재건센터, 재활(물리치료)센터, 피부재활센터, 중화상환자 전용 수술실, 중화상환자 치료실, 화상 스트레스 클리닉 등을 갖추고 있다.

화상외과는 중증화상·광범위 화상환자 치료, 성형외과는 화상 후 반흔·소아·수부 화상, 재활의학과는 재활치료·피부재활, 정신건강의학과는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우울증, 영양지원팀은 에너지요구량 측정·영양상태평가·영양공급, 사회사업팀은 치료비 지원연계·심리사회적 어려움 및 사회복귀 지원, 화상연구소는 줄기세포·재생의료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맡는다.

▲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화상환자 치료를 시작으로 2008년 이라크 바그다드에 화상센터 건립 및 의료진 교육과 한림화상재단 설립, 보건산업진흥원의 병원특성화센터 과제 선정, 2013년 세계최초 바이오 인공피부(Engineered Skin Substitute)를 개발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중앙119구조본부와 화상응급치료업무 협약식을 체결해 전국에서 화재와 폭발사고가 생겨서 응급화상환자가 발생하면 중앙119구조본부와 센터 화상전문 의료진이 헬기에 같이 탑승해 긴급출동하거나, 헬기로 이송된 환자를 서울 여의도 노들섬 헬기장에서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으로 10분 안에 후송하는 진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화상환자를 위해 ‘한림화상재단’을 설립했다. 국내외 화상환자 치료비 지원, 개발도상국가에 무료진료 및 의료기술 전파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중증환자의 경우 한국 초청 치료를 지원하는 등 세계적인 화상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아이들은 치료를 위해 휴학이나 장기결석이 불가피해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과 좌절을 겪는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5월 화상병원학교를 설립했다.

▲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에서 화상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한림대의 화상연구소는 생체공학을 이용한 피부조직 재생용 구조체와 이를 이용한 바이오 인공피부, 인공장기 등 치료에 필요한 신소재 등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또한 3D세포 프린팅 기술 연구, 화상 흉터 후유증 관리를 위한 플라스마 치료 연구, 가피절제술 등 신치료법 개발 등으로 화상 치료 연구를 하고 있다.

다음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김도헌 교수와의 인터뷰.

▲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김도헌 교수

-. 역사가 오래 됐다.

“1997년도 이전부터 화상을 치료하고 있었지만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때 화상환자를 치료한 것이 계기가 돼 30년 동안 화상전문병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른 곳의 화상전문병원들도 대부분 우리의 시스템을 쓸 정도다.

과거에는 화상환자가 발생하면 우리가 직접 헬기를 타고 가서 환자이송과 함께 치료를 위한 준비를 했다. 전라남도까지 날아간 적도 있었다.

지금은 노하우가 생긴데다 119와 연계가 잘 돼 상태를 보고 받고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환자가 이송되는 대로 치료한다. 그러는 편이 시간을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단을 설립해 우리 병원 뿐 아니라 다른 화상환자를 지원하거나 해외환자 치료나 의료진 교육도 우리가 만든 시스템이다.”

-. 화상병원 중 유일하게 정신건강의학과와 영양팀이 있다.

“화상환자들은 PTSD(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이 생기거나 자신의 상태를 비관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다른 병원도 준비하려 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영양팀의 경우 환자의 필요한 열량을 계산해 식이요법을 진행한다. 일반환자와 화상환자의 열량계산은 다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70~80%이상의 화상환자가 왔을 경우 치료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영양팀을 만들었다.

이국종 교수도 포기하지 않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가. 우리도 외과이기 때문에 같은 마음이다.”

-. 화상환자를 보는 것이 경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화상환자를 드레싱해줄 때 숙련된 의료진 5명이 30분 걸린다. 화상환자 치료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감염이 되지 않도록 계속 처치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다른 환자보다 더 많은 의료진들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질환 중 유병률로 보면 1%가 되지 않는다. 정부에서 이쪽만 지원해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장애가 남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다. 화상을 보는 사람들은 돈을 계산하기 보다 환자 치료에 더 큰 신경을 쓰기 때문에도 그렇다.”

-. 다른 곳에서도 파견와서 배우고 하는가?

“군병원에서도 소령급이 1년씩 수련받고 한다. 군대의 특성상 화상 환자가 생길 수 있는데다 전시에는 더더욱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병률로 보면 군의관 100명 중 1명 정도만 화상을 담당해야 한다. 많은 지원을 하기 어려운 점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도 수련을 받으러 온다. 우리의 경우는 인턴 수련을 하고 있고 조만간 수련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본다.”

-. 화상치료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는데.

“화상 치료제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국산화해서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환자를 위해 중요하다. 치료 자체는 싼데 재료비가 비싸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게 만들 수는 없다.

최근 생체공학을 이용한 바이오 인공 피부를 개발 중이다. 그런데 하나의 유래조직은 하나의 피부층만 재생해 3개의 피부층을 만드는 것이 아직은 어렵다. 언젠가는 가능해지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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