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병원 문 닫는 날까지 예방 힘쓸 것”
“우리병원 문 닫는 날까지 예방 힘쓸 것”
[토요센터탐방 (17) 베스티안 서울병원 화상재건센터] 두 달마다 공동 세미나…토탈케어·복지에도 주력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11.25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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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방식이 의사 위주에서 환자 질환 위주로 전환되면서 하나의 질환을 가지고 여러 의사가 모여 진료하는 방식, 즉 다학제적 진료를 위한 센터가 병원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환자가 오면 각 분야 전문의가 모두 모여 치료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해 실수를 줄이고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매주 토요일, 특색 있는 센터를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⑧ 카프성모병원 알코올치료센터] 중독 치료를 넘어 평생 재활 도와
[⑨ 명지병원 치매센터]신경과-정신과- 재활과- 예술치유센터 등 협진
[⑩ 인천국제성모병원 수면센터] 2년 준비해 개소…입소문 나 10월 마감
[⑪ 강북삼성병원 심장센터] 30년 역사 … 응급실부터 재활까지 원스톱 시스템 구축
[⑫ 세브란스병원 응급센터] 감염방지와 빠른 치료 … 과밀화 해소 … 감염률 제로
[⑬ 일산백병원 방사선융합수술센터] 타병원도 믿고 보내는 방사선융합수술센터의 비결은?
[⑭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치매치료 허브 될 것 … 유전자까지 확인
[⑮ 한강수병원 화상재건성형센터] “화상재건·성형은 우리가 최고다”
[(16) 일산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센터] “경기 서북부 신생아는 우리가 살리겠다”

[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베스티안 서울병원 화상재건센터는 시급한 치료뿐 아니라 치료 뒤 원활한 일상 생활을 고려한 치료, 그리고 회복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신적 문제, 환자의 경제적 문제까지 도와주는 ‘토탈 환자 케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선 화상 발생 뒤 일상생활 영위가 힘들 경우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하고, 당장 불편은 없으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경우 1년간 비수술적 화상재건치료를 시행한다. 재건 뒤에도 문제가 있는 부분은 수술을 한다. 흉터 발생시에는 악화를 방지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재건치료를 시행한다.

비수술적 화상재건치료는 관절이 포함된 화상 부위가 불편하지 않도록 돕고, 화상치료 후 구축과 반흔에 따른 운동장애를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치료가 완료되면 관절 구축이나 비후성 반흔, 조직의 감소 및 색소 침착을 예방하는 피부재활 치료를 한다.

상처 치료가 완료된 환자는 흉터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관리 계획을 세워주고, 화상치료 후 흔히 발생하는 통증과 소양감 등의 증상을 조절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치료 과정 중에는 본인의 처지를 비관한 화상 환자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도록 전문상담사가 환자를 돕는다. 이 과정은 치료 뒤 이어지기도 한다.

퇴원 뒤 2~3년 뒤까지도 남아있는 흉터는 추가로 제거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한다. 수술적 치료는 외과적인 치료 뿐 아니라 재건성형까지 포함한다.

이 밖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사회복지사를 통해 재단의 기부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부족할 경우 외부의 펀딩 시스템과 연결, 기금을 모아 돕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토탈 케어’다.

▲ 베스티안 서울병원 전경

베스티안 서울병원 화상재건센터는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넘어 화상치료에 사용되는 치료기구나 치료재료 등 다양한 분야의 R&D까지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베스티안 서울병원은 R&D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새로운 병원을 내년 6월 중 개원할 예정이다. 새로운 병원은 임상시험센터를 갖춘 종합병원으로 화상치료 신약개발 연구도 수행하고, 국내·외 병원과의 임상시험 및 협력 연구와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도 맡을 예정이다.

병원 옥상에는 헬기착륙장까지 만들어 전국에서 쉽게 올 수 있도록 하는 등 화상전문 병원 본래의 기능도 키울 계힉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모색 중이다. 중국 하얼빈과 흑룡강성에는 합작 병원을 세웠으며, UAE 보건부 소속 알카시미병원과는 화상센터 위탁 운영 협약을 맺었다. 카자흐스탄, 두바이 등 도시와는 의료진 교육과 관련된 협력관계를 맺기도 했다.

▲ 베스티안병원 화상센터

아래는 화상재건센터를 운영중인 베스티안병원 문덕주 병원장과의 인터뷰.

▲ 베스티안서울병원 문덕주 병원장

-. 예방활동을 많이 한다. 좋은 일이지만 환자가 줄어들 수 있지 않나.

“우리는 병원 자체가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환자가 줄어들었으면 한다. 화상 자체가 개인의 삶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상을 치료해서 돈 벌 생각이면 재단을 만들지도 않았다. 우리는 보건복지부의 감사를 자진해서 받고 있다. 만약 환자가 줄면 다른 질환을 치료할 것 같다.”

-. 화상심포지엄을 9년째 열고 있다.

“화상심포지엄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여러 병원이 있다보니 의료의 질을 상향평준화시키기 위해서 한다. 물론 한 병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면서 진료를 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외부에도 개방해 화상을 배우고 싶은 전공의나 학생들도 참관한다. 병원 관계자 외에도 연구소 전문 의료진 등이 참가해 최신지견을 공유하고 개발에 도움을 받는다.”

-.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는가.

“탄자니아에서 화상을 입고 베스티안서울병원에서 세차례 수술을 받은 8살짜리 예쎄가 건강을 회복해 한국을 떠났다. 지난해 8월 예쎄는 머리, 얼굴, 어깨 부분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그러나 현지 의료진이 할 수 있는 건 연고를 바르는 게 전부였다. 탄자니아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교사가 도움을 요청해 베스티안재단의 후원을 받아 6개월 동안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예쎄는 떠날 때 그동안 배운 한국말로 ‘치료해 주셔서 감사하고,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한국에 꼭 오겠다’고 인사했다. 그 때의 감동이란 정말이지 컸다.”

-. 외부에서 기부금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쓰나.

“재단과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금은 우리 병원 환자만을 위해서 쓰지 않는다. 다른 화상 전문병원들에서도 환자를 도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 지원을 하고 있다. 화상환자를 위한 재단이지 우리 병원만을 위한 재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화재 예방을 위해 아이들에게 교육시킬 수 있는 만화를 만들거나 화재 취약 계층을 위한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후원하기도 한다.”

-. 화상용 재료 등을 개발하고 있다는데.

“아직은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개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 지원으로 화상 창상 치료기도 개발 중이다. 개발한 제품은 우리 병원 뿐 아니라 화상 치료를 하는 곳에서도 잘 쓰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써오던 제품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화상환자가 치료후에 남을 흉터가 어느 정도인지를 미리 알려주는 AI 진료시스템도 개발중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30만장의 화상환자 사진으로 자가학습한 이 시스템은 화상치료 이후의 모습을 예측해줄 것이다. 의료진들은 화상환자의 완치 후 모습을 보고, 맞춤형 치료를 해줄 수 있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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