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진료·회복의 멈춤이 없는 응급실
생명·진료·회복의 멈춤이 없는 응급실
[토요센터탐방 ⑫ 세브란스병원 응급센터] 감염방지와 빠른 치료 시스템 … 과밀화 해소가 가장 큰 장점 … 원내 감염률 제로 도전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10.14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료방식이 의사 위주에서 환자의 질환 위주로 전환되면서 하나의 질환을 가지고 여러 의사가 모여 진료하는 방식, 즉 다학제적 진료를 위한 센터가 병원들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환자가 오면 각 분야 전문의들이 모두 모여 치료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해 실수를 줄이고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매주 토요일, 특색 있는 센터를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난 기사 보기

[토요센터탐방 ① 민트병원] 실시간 영상 최소침습 치료 ‘인터벤션’ 장점은?
[토요센터탐방 ②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돈 안돼도 ‘다학제’” … ‘생존율 UP’
[토요센터탐방 ③ 이대병원 재발성부인암센터] “재발 부인암 특화”
[토요센터탐방 ④ 인천국제성모병원 암치유병원] “4개월만에 2배 이상 확장”
[토요센터탐방 ⑤ 경희의료원 암센터] 환자 및 가족 지원 ‘치유프로그램’이 가장 큰 특징
[토요센터탐방 ⑥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 “환자들과 평생 같이 가는 사이”
[토요센터탐방 ⑦ 원광대병원 건강검진센터] 특화전문검진 운영, 환자별 맞춤 검진해
[토요센터탐방 ⑧ 카프성모병원 알코올치료센터] 중독 치료를 넘어 평생 재활 도와
[토요센터탐방 ⑨ 명지병원 치매센터]신경과-정신과- 재활과- 예술치유센터 등 협진
[토요센터탐방 ⑩ 인천국제성모병원 수면센터] 2년 준비해 개소…입소문 나 10월 마감
[토요센터탐방 ⑪ 강북삼성병원 심장센터] 30년 역사 … 응급실부터 재활까지 원스톱 시스템 구축

[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1987년 최초로 응급의학과를 개설해 응급의료체계와 응급의학 수련제도를 뿌리내린 세브란스병원이 ‘생명·진료·회복의 멈춤이 없는 응급실’이라는 모토로 시설과 진료시스템, 그리고 기능면에서 업그레이드된 응급진료센터를 지난 9월12일 구축했다.

이 응급진료센터는 기존 1520㎡(약 460평)에서 3300㎡(약 1000평)으로 220% 확장했으며, 강화된 감염방지 대책과 과밀화 해소 시스템을 갖췄다.

감염예방을 위한 4大 안전망 … 원내 감염률 제로 도전

세브란스병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응급진료시설 내 감염 위험성을 초기단계부터 제거하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드나드는 출입구에서부터 감염예방조치를 취했다.

3개 출입구(도보 거동 환자용, 구급차 이동 환자용, 발열 또는 감염환자용)에는 혹시 모를 발열환자 출입을 감시하는 시스템과 외부의 오염원이 실내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음압공조 시스템이 설치됐다.

특히 도보를 이용한 환자 출입구역엔 2중 차단 출입문을 설치했다. 열감지 시스템으로 감염의심 환자를 발견했을 경우, 출입문이 자동 폐쇄된다. 그 즉시 안내요원이 출입문에 다가가 감염의심 환자에게 최근 해외여행 등 감염징후 사안을 확인하고 감염의심 환자에 해당되는 경우라면 별도의 출입구로 유도해 장비를 갖춘 의료진이 관리하도록 한다.

▲ 도보 거동 환자가 출입할 때 발열감지 카메라가 확인하고 문을 자동 폐쇄한다.

응급진료센터 내부의 진료 및 처치 공간은 감염환자에 의한 감염매개물질이 외부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새 공조시스템은 천장에서 벽을 따라 직하향하는 선형 내부 순환 공조 방식이라 감염예방 효과가 있다.

진료 및 처치 공간에 설치된 격벽 차단 시설도 대량 감염사태 발생 시, 감염환자 공간과 일반환자 공간을 분리해 감염을 예방한다.

오랜 대기시간과 과밀화 해소

신속한 진료흐름 확보를 위해 전문간호사가 실시하는 내원 환자분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곳으로 증설된 환자분류 접수대에서는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체계를 준수해 응급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1등급(최고 응급 중환)에서부터 5등급으로 평가한다.

1~3등급으로 판정 받은 중증환자는 연령에 따라 모두 52병상으로 구성 된 성인응급 구역과 소아응급구역으로 나뉘어 분산된다. 성인중환구역은 또다시 A·B·C 세 구역으로 나뉜다. 감염예방을 위해 모두 격벽을 설치했다.

중증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A구역에는 1인용 침상이 16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1인용 침상 수를 확보해 초응급 환자의 생명을 살린다. 2인실로 구성된 B구역은 공간을 넓게 배치해 쾌적한 치료환경 속에서 환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조성했다.

▲ 병상 앞에 담당간호사가 상주하고 있어 빠른 처치가 가능하다.

C구역은 침상에 눕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의 치료 공간이다. 환자들은 항공기 1등석처럼 개인모니터가 설치된 뒤로 젖혀지는 의자에 앉아 수액치료를 받는다.

소아중환구역엔 격리실을 포함해 8개의 침상이 있다. 소아 응급환자들은 중환보다 경환의 비율이 높아 치료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간 확보가 우선 고려됐다. 대신 환아와 보호자가 함께 앉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총 20set의 치료유닛을 설치했다. 이 곳은 기존보다 70% 확장했다.

감염성 질환 의심환자를 위한 특수구역에는 국가기준에 부합하는 음압병실 2병상이 마련됐으며 모두 전실(front room)을 갖췄다. 전실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는 한 병실 문이 열리지 않는다. 공기 중 전파까지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새로 단장된 응급진료센터에는 전용 병동도 마련돼 과밀화에 큰 도움을 준다. 새로이 25개 병상이 지상 2층에 자리 잡았다.

신속·정확한 진료시스템 갖춰

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단을 위한 응급진료센터 자체 검사장비 확충에도 노력했다. 기존 CT촬영실에 더해 ANGIO 촬영실을 내부에 확보해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처럼 초응급 상황을 맞이한 응급환자의 진료가 빨라지게 됐다.

다음은 응급진료센터 박인철 센터장과의 인터뷰.

▲ 세브란스병원 응급센터 박인철 센터장

-. 새로 바뀐 응급센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감염환자의 철저한 관리’와 보다 수월한 응급진료 시스템을 가동해 ‘과밀화를 해소’함이 이번 응급진료센터 확장공사의 두 가지 핵심과제였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와의 동선도 분리했고, 접촉성 전파를 막기 위해 문을 열 수 있는 버튼을 비접촉식으로 만들었다. 공기로 인한 전파도 막기 위해 환자들 사이의 격벽도 만들고 혹시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게 될 때도 수천만원 짜리 전용 침대를 구입했다.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CT나 다른 촬영실도 직접 운영한다. 스텐트삽입술을 할 수 있는 치료실까지 만들어 빠른 처치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프로토콜을 통한 프로세스를 만들어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 전자현황판은 어떤 것인가

“현황판에 환자 대기시간 등이 실시간으로 뜬다. 예를 들어 환자가 7분 이상 대기하게 되면 숫자가 빨간 색으로 변해 환자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더 하게 만들었다.

또 각 병상마다 피검사, 엑스레이, 협진, 입원 여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의료진이 기록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 자동으로 기록되는 전자현황판을 둬 환자 대기 시간을 줄이고 환자의 검사 및 협진 진행을 한 눈에 파악하도록 했다.

-.응급실 내에 진료실이 따로 있는데.

“다른 병원에는 없는 시스템으로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가 직접 진료를 본다. 또, 치과나 안과 환자를 위한 처치실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생명이 위급한 중환자가 아닌 경우 치료를 하고 타과와 협진해야 하거나 할 경우 각과 당직의들과 연계해 빠른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한다.”

-.1인용 침상은 어떤 점이 다른가.

“1인용 침상은 옆 침상과 벽으로 차단해 감염의 위험을 줄였다. 앞쪽은 답답하지 않게 개방했다. 앞쪽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항균커튼을 다는데 1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등 감염에 관해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