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증후군, 아! 골 떼리네"
"밀폐증후군, 아! 골 떼리네"
  • 신명희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8.18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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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중앙집중식의 냉방을 하는 대다수 건물은 온종일 창문을 여는 경우가 드물다. 머리가 무겁고 목과 눈이 따끔거리면서 불쾌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병은 아닌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 없이 컨디션이 나쁜 이런 현상은, 도심 속 빌딩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일명 ‘밀폐건물증후군’이다. 흔히 알려져 있는 냉방병이 밀폐건물증후군의 대표적인 예이다.

머리 아프고 현기증, 정신적 피로까지…

‘밀폐건물증후군'은 환경요인에 의한 산업병의 일종으로,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장시간 생활함으로써 생기는 여러 증상을 통칭하는 것이다. 그 양상은 두통과 눈·코·입 자극, 인후 건조, 피로, 피부 발적, 현기증 등으로 나타나며 작업능률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되며 정신적 피로를 일으킨다. 특히 밀폐된 사무실은 밀폐건물증후군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증후군의 특징은 건물 내로 들어가면 증세가 나타나고, 밖으로 나오면 괜찮아진다는 것이다. 주된 증상은 두통과 점막자극 증세다. 눈이 따갑다든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렵고 코 안이 따가우며 자주 막히는 것 등이다. 목이 따갑거나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경우도 있다. 어지럽고, 메스꺼우며 쉬 피로해지는 것도 흔히 호소하는 증세이다.

밀폐된 실내, 환기 제대로 안 되고 산소 부족

현대식 건물은 대부분 중앙환기식으로 되어 있다. 밀폐건물증후군은 이러한 건축구조를 가진 최신의 건물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하고 실내공기가 오염되기 때문에 인체의 생리기능에 부적합해서 일어난다.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에는 대표적으로 담배연기가 있을 수 있지만, 금연건물의 경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수없이 많다. 레지오넬라균이나 곰팡이 등의 세균과 미생물, 휘발성 오염물질,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라돈가스등의 화학물질, 그리고 전자파 소음 등이 영향을 준다.

여성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정도 영향을 더 받는다. 

실내의 가스성 화학물질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니코틴, 일산화탄소 외에도 수백 종의 유해물질을 포함하는 담배연기라든가 합판, 가구, 카펫 등에서 발생하는 알데히드(포르말린이 대표적), 그리고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 등이 지적되고 있다.

철저한 환기, 청결한 환경, 적절한 운동

보통은 맑은 공기를 쐬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간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간혹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질환이나 만성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아파트와 지하철, 자동차안 등 현대인들은 하루 중 80% 이상을 실내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어,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장기적으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밀폐건물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같은 건물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위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때 우선 직장환경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의심해보는 것이 급선무이다. 일단 밀폐건물증후군으로 판정이 되면, 원인이 되는 실내공기를 배출시키는 등 속히 실내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

창문을 통한 규칙적인 환기라든가 중앙식 환기의 강화, 금연구역의 확대 등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채광이나 온도(16~20도), 습도(40~60%), 환기와 공기정화 등 근무환경을 최대한 자연환경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폐건물증후군은 오염물에 노출되었을 때에만 증세가 나타나고, 오염물질을 없애면 증세는 사라지며, 아무런 후유증도 남기지 않는다.

면역기능을 강화하라

흔히 알려져 있는 냉방병의 경우 우리 몸이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에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과도한 냉방으로 실내공기가 건조해져서 호흡기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주원인이다. 머리가 아프거나 피부가 마른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짐으로써 세균 등 불순물을 걸러내지 못해 감기증상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30분이나 1시간 간격으로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주고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또 실내가 춥게 느껴지면 소매가 있는 가벼운 옷을 걸치고 물을 자주 마시면 좋다.

에어컨과 관련된 질환은 한마디로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인체 조절기능의 부조화이지만, 이 같은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개인마다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과 저항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현대인의 저항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들라면 두 가지, 운동부족과 흡연을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영양섭취(보양식, 계절식 등)와 보약(인삼, 녹용, 웅담 등)이지만 어느 한 가지도 위의 두 요소, 즉 운동부족과 흡연을 개선하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담배 피우지 않고 항상 운동하는 사람은 아무리 에어컨 바람을 코앞에서 쐬어도 냉방병이나 밀폐건물증후군 같은 병은 여간해서 걸리지 않게 마련이다. <도움말=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오상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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