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면역항암제를 복용중인 암환자 및 가족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환자 및 가족들이 이같이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말기암 환자인 남편을 두고 있는 A씨가 암환자들이 모인 카페(면역항암카페)에 올린 사연에서 시작된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보건복지부 담당자를 통해 “21일부터 71개 병원 리스트가 공개될 것이고 리스트를 확인해서 새로 면역항암제를 투약할 곳을 찾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21일, 면역항암제를 투여할 수 있는 병원들도 찾을 수 없을뿐더러 그나마 공문이라도 받았다는 병원들마저 제대로 현재 사태를 파악조차도 못하고 있었다.
이에 A씨는 자초지종과 해명 그리고 대책을 듣기 위해 21일 오후 5시15분에 심평원 이 모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 보호자들이 목록에 나와있는 대학병원을 찾아가도 그 병원들은 내용을 잘 모르거나 또는 치료를 받기 힘들다고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금 힘든 말기암환자를 가지고 장난하는 거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이 모 실장은 “어제야 공문이 나갔으니 곧 파악할 거다. 연말까지 유예기간을 주지 않았느냐”며 오히려 어이없다는 식으로 짜증스럽게 대답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에 A씨는 “현재 병원들마다 공문을 받았는지조차도 제대로 모르고 있고 제대로 준비도 없이 언론에 뿌리고 기사화해서 일을 이렇게 진행하면 그 어수선한 공백기에 치료시기를 놓쳐서 죽어가는 환자가 생기면 책임을 질 거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이 실장은 잠시 침묵을 지킨 뒤 “부장에게 전화를 돌리겠다”고 했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심평원에서는 유예기간을 주었다지만 기존 병원들에서는 지금 속속 투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며, 대학 병원과 기존 병원 사이에서 갈 곳을 잃은 암환자들의 실태조차도 파악 못하고 있으면서 이런 민원전화에 짜증을 낸다는 건 오갈 데 없는 아픈 국민들을 위해 뭔가를 진행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맞는지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심평원의 대응 태도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환자는 A씨만이 아니다.
이 카페에 올라오는 환자 및 가족들의 사연에 따르면 일부 심평원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야단치려고 전화했느냐”며 전화를 끊거나, 본인의 부모라면 면역항암제 안맞힐 것이라고 답하며 환자나 가족들을 탓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면역항암카페 운영진 맥스(김태준)는 “대한민국의 수장은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행정처리를 하는 공무원들은 그렇게 자리를 잡고 눌러앉아서 많은 대한민국의 아프고 억울한 국민들에게 이렇게 갑질을 하고 있다”며 “암환자 가족이 되었던 전 복지부 전재희 장관처럼 심평원과 복지부 담당자들도 암환자의 가족이 되어야 이 절실함을 알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을 위해 정책을 만들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과연 무엇을 위해 그 자리에 눌러 앉아 있는 건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생명은
개 되지로 아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