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수술', 함부로 하면 위험천만
'디스크 수술', 함부로 하면 위험천만
  • 좌철수 교수
  • saint6887@hanmail.net
  • 승인 2007.05.11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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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방송 매체, 신문 등 각종 미디어 매체의 발달로 의학 지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과연 얼마나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척추수술전문병원들에 의한 척추수술 과잉보도, 수술만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는 과장 광고들로 척추수술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기에 이른 것 같다. 이에 환자들은 불안해하며 여기 저기 소위 수술 잘하는 병원을 쇼핑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인 것 같다.

추간판 탈출증(일명 디스크 질환)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약해진 섬유륜을 통해 수핵이 탈출하여 척수 신경을 압박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목 디스크의 경우 대부분 어깨, 팔로 저린감 또는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허리 디스크의 경우 다리로 방사하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가 진단은 금물이며, 반드시 정확한 검사(X-ray, CT 또는 MRI)를 받은 다음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우선 근력 및 골밀도 감소를 막기 위해 2~3일간 단단한 매트리스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최대한 2주간까지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소염진통제는 몸에 나쁘다고 거부하지만, 소염진통제는 디스크 탈출에 의한 신경압박으로 인해 생긴 염증 반응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처치이다.

운동 요법은 통증이 조절된 후 시작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누워있는 상태에서 복근에 힘을 주어 골반을 들어올리는 운동, 누워서 무릎을 가슴에 붙이기 운동, 복근을 강화시키는 윗몸 일으키기 등이 도움이 된다.

수술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소수의 환자의 경우 고려되는데 특히 팔, 다리에 마비 증세나 배뇨장애가 생기면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이런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서둘러 수술을 받을 이유는 없다. 수술은 그것을 받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과 발생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서 전문가로부터 자세히 듣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현재까지 디스크 질환에 대해 수많은 수술 방법들이 개발되어 시행되다 효과 없으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예를 들어 내시경이나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들이 아주 획기적이고 환상적인 치료로 더 우수한 방법인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 치료 결과가 추간판 절제술보다 불량하고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많아 권장할 만한 방법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디스크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하는 의사들을 더 신뢰하고 고전적인 치료법을 고수하는 의사를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면서 비싼 의료비를 지불하면서 새로운 치료법에만 매달리는 것이 현시대의 의료 행태인 것 같다.

이는 검증 안 된 치료법의 실험 대상으로 자기의 소중한 몸을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외국에서 새로 들여온 신기한 기구를 사용한다든가, 획기적인 수술법이고, 완치되며 재발이 없다는 등의 문구가 들어 있으면, 십중팔구 거짓말임에 틀림없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가장 치료 결과가 좋은 방법이라고 인정되는 수술법은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 추간판 절제술”이다.

디스크 질환의 예방법으로는 평소에 디스크와 허리 근육이 긴장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바른 자세가 중요하며,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장시간 서 있을 때는 한쪽 무릎을 약간 구부리는 자세가 좋으며, 앉아 있을 때는 반드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허리를 대고 앉으며, 이때 고관절과 무릎 관절은 90도가 되도록 구부린다.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구부리고 물체를 몸에 가깝게 다가앉아서 물체의 중심축이 몸과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허리에 무리를 줄일 수 있다.

디스크 질환은 퇴행성에 의한 일종의 ‘노화 현상’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노화 현상’을 획기적인 방법으로, 간단히, 재발없이, 완치할 수 있는가? 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면 디스크 질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국립의료원 신경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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