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노인 인구의 증가로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진료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성 치매 질환자는 2002년 4만8000명에서 2007년 13만500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치매의 1인당 총진료비 역시 2002년 117만4000 원에서 2007년 241만6000 원으로 2배 늘었다.
치매는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과 기백석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스스로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본인의 기억력 및 인지능력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보호자들도 치매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고 노인들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점
건망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정 정보나 기억을 일시적으로 잊어버리는 증상을 보이지만 어떤 단서를 주면 쉽게 기억해낸다. 배우자의 생일 등을 깜빡 잊어버린 주부가 이를 다시 기억해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건망증의 70% 정도는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모두 치매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치매는 뇌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련의 인지 및 운동장애 증상들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크게 뇌혈관 질환에 의한 치매(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노인성 치매)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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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관성 치매...피를 돌게 하라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좁아지고 막혀 뇌에 산소 및 영양 공급이 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는 현상으로 인해 나타난다. 이러한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며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비만, 흡연 등 혈관을 지저분하게 할 만한 원인을 미리미리 제거함으로써 혈관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40대 이후부터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확인하여 적절한 수준을 유지해야하며,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뇌혈관상태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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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성 치매, 머리를 쓰면 적게 걸린다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5∼10명 정도가 앓고 있지만 그 원인은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학력이 높거나 지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서는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서도 삶의 목표를 세우고 외국어를 배우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진취적인 생활 자세를 가지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평소 자신의 기억력이나 인지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되지는 않았는지 점검하고 이상 증세가 있을 때 조기에 전문의를 찾는 것도 한 대안이다.
<도움말 =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과 기백석·백형태 교수, 신경과 윤영철 교수>